'게이트볼 귀신' 한헌식씨
'게이트볼 귀신' 한헌식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8.05.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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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우수 심판상도... "게이트볼 젊은 사람에게 좋은 경기"

군동면 라천리 한헌식(58)씨의 별명은 '게이트볼 귀신'이다. 이유는 이렇다. 한씨가 지휘하는 게이트볼 팀은 게임에서 져 본적이 거의 없다. 주장의 판단력이 절대적인 게이트볼 게임에서 한씨는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고 가장 적절한 작전을 구사하는 최고의 사령탑으로 통한다.

한씨의 경력은 화려하다. 우선 지난 8일 나주 영산포에서 전남 22개 시·군 66개팀이 출전한  제17회 전라남도지사기 대회에서 강진군 게이트볼팀이 우승을 거머 쥐었다. 강진대표팀의 주장은 한헌식씨였다.

한씨의 팀은 강진에서 열리는 게이트볼 대회를 거의 휩쓸었다. 한씨가 주장으로 있는 군동면게이트볼팀은 지난해 강진군수기 우승, 2008 연합회장기 우승, 강진군 노인회장기 대회 우승 등 지난 4년 동안 10여 차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씨의 팀이 성적이 좋은 것은 각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주장의 역할이 팔할 이상이라는게 주변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게이트볼은 주장 한사람이 작전을 지시하도록 하고 있어 공격과 방어 하나하나가 주장의 작전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의 실력은 그냥 얻은게 아니다. 한씨가 게이트볼을 처음 접한 것은 8년전. 군동면 예비군 중대장을 퇴직한 후 몸에 맞는 운동을 찾던 중 게이트볼을 만났다.

한씨는 10만원을 들여 스틱과 득점기를 구입하고 공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방법, 스파크 타격법등을 배워 개인 연습에 나섰다. 게이트볼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진 한씨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인터넷에서 경기 규칙 책을 구입해 습득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에 몰두했다.

한씨의 노력은 1년 후인 지난 2001년 제주도 생활체육한마당 축제에 강진군대표로 발탁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후 매년 대통령기, 문화관광부 장관기, 국무총리배등의 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전국을 다니는 비용은 대부분 자비를 대야 했다.

▲ 지난 8일 전남도지사기 대회에서 우승한 강진군 게이트볼 팀.
한씨는 4년전 심판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루 2시간씩 공부하면서 책을 안보고도 외울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결과는 단 한번에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연이어 도전에 나선 한씨는 규정에 따라 3년만에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국 경기에 참관하는 심판자격도 갖추었다. 한씨는 지난 14일 강원도 횡성 게이트볼 연합회장기 대회에서 1급 심판에 한해 수여하는 전국 최우수 심판상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씨는 요즘 전라남도 경기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한씨는 게이트볼이 노인들의 스포츠 아니냐는 물음에 극구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다. 게이트볼이야말로 남녀노소할 것없이 즐길 수 있는 경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의 게이트볼 관심을 적극 요청했다.

한씨는 "게이트볼은 선수들의 팀웍이 중요해 회원들간 친목의 장이 되고 남녀노소 누구나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며 "전국에 강진군을 알릴 수 있는 막강한 실력을 갖춘 팀을 만들어 강진군게이트볼을 연상하게 하는게 꿈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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