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두사람은 가장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한 사람으로도 회자됐다. 주민들에게 예민한 정책에 대해서는 두사람이 예외없이 충돌했다. 터미널 이전문제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의회가 열릴때 마다 김의원은 여러차례 윤군수를 난감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갈등이 한창일 때 주변에서 두사람을 화해시켜 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두사람의 사이를 실과장들도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 두사람은 결국 올초에야 화해 비슷한 말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두사람의 갈등이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김의원의 활동은 무엇보다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감시와 견재기능이 숨을 쉬게했다. 윤군수는 집행부라고 해서 무조건 양보만 해서는 안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두사람의 대립관계는 궁극적으로 윤군수에게는 '고집만 부린다'는 말도 듣게 했지만 '반대의견에 귀기울이면서 원칙을 지켜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김의원은 '사사건건 물고 늘어진다'는 평도 얻었지만 '타협하지 않고 군정을 견재하는 중량감있는 군의원이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두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해가면서 대립관계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이익도 주고 받았던 것이다.
두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정치무대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두사람의 대결을 인상깊게 지켜봤던 주민들에게는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주민은 "두사람은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두사람이 보여주었던 의회와 집행부의 적절한 대립관계는 앞으로 영원이 지켜져야 할 모델로 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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