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힘이다] - 강진대표브랜드 봉황쌀
[브랜드가 힘이다] - 강진대표브랜드 봉황쌀
  • 김철 기자
  • 승인 2008.03.0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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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징 '봉황' 최고 품질로 '시장석권'
강진의 쌀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군에서 전국 공모를 통해 이름을 선정한 프리미엄 호평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봉황쌀이 강진을 대표하는 그것이다.

군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한 프리미엄호평과 달리 지역농협에서 추진해 농협 종합미곡처리장을 통해 인정받은 봉황쌀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봉황쌀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지난 2002년도. 일반 관행농법으로 재배되는 일반쌀보다 최고급 브랜드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도암농협에서는 간척지 농가들을 위주로 30㏊면적에 일본산 히도메보레 품종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고품질 쌀은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간척지에서 각종 유기물을 섭취한 쌀은 찰지면서 밥맛이 뛰어나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히도메보레 품종의 쌀은 예전부터 우수한 밥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쌀이였다.

고품질쌀이 생산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고급쌀 이미지에 맞는 브랜드였다.

농가들과 농협직원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한 브랜드명은 봉황쌀이였다. 과거 임금을 상징하고 상상속의 귀중한 존재로 인식된 봉황이 최고급쌀의 이름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였다.

여기에 제품디자인의 차별성도 필요했다. 도암농협에서는 광주에 소재한 선영디자인을 통해 봉황쌀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확정했다.

쌀의 모양에 윗부분에는 봉황새의 깃털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완성하고 전체적인 디자인 색도 고급브랜드의 이미지에 맞게 황금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배경을 사용했다.

본격적으로 봉황쌀의 재배를 시작하면서 농가와 도암농협, 군 농업기술센터가 하나가 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봉황쌀은 철저하게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다. 지난해 213㏊ 182농가가 참여해 봉황쌀을 생산했고 올해는 300㏊ 계약재배로 봉황쌀 생산이 추진된다.

봉황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군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를 통해 쌀을 재배한다.

먼저 모든 쌀생산재배는 책자화된 생산메뉴얼에 따라 진행된다.

이앙방법, 비료양, 벼수확시기, 도복과 병해충 방제방법등이 생산메뉴얼에 적혀 있다.

여기에 년 4회이상 작목반별로 군 농업기술센터의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선진농업지식이나 병해충 방제등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주민들의 정성으로 재배한 봉황쌀은 수확시기에 철저한 검사과정을 거친다.

가장 철저하게 검사되는 부분은 도복과 병해충부분. 군 기술센터의 수시 예찰활동으로 전체 생산량의 30%이하 도복이나 병해충 피해를 입은 벼는 별도관리를 하게 된다.

우수 등급의 벼와 섞이지 않도록 별도로 차별화를 두는것이다. 여기에 30%이상 도복이나 병해충 피해를 당한 벼나 품위 1등급이하의 벼는 아예 수매를 하지 않는다.

아무리 우수한 품종으로 재배했으나 일정 등급의 품질이 나오지 않는 벼는 일반벼로 사용하게 된다.

또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농가들을 위한 보상도 이뤄진다. 10~11월 시중가격보다 40㎏가마당 5천원씩의 지원금을 더해 생산농가들의 고품질쌀 생산 의지를 북돋아주고 있다.

작목반별로 대규모 면적에 재배된 봉황쌀은 대형 포장용기인 톤백을 이용해 도암RPC로 이송돼 별도 관리된다.

봉황쌀은 원적외선 건조과정을 거쳐 고급쌀 전용 저장시설인 900톤 저장공간을 갖춘 대형 사이로에서 출하를 기다리게 된다. 

▲ 전국 시중유통브랜드 쌀 평가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봉황쌀을 도암RPC직원이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봉황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거의 씻지 않고 바로 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도 일본산 건식무세미기를 1억4천만원을 들여 새로 설치했다.

이 기계는 금망에서 열을 일으켜 쌀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바람을 흡입해 도정하는 방식으로 물을 사용하는 일반쌀에 비해 오랫동안 찰진 밥맛을 유지할수 있다.

지난해 호평벼로 품종을 전환한 봉황쌀은 도암RPC의  다른 일반벼와 혼입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로 최고급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지난해 소비자단체와 농림부에서 실시한 전국 시중 유통브랜드 쌀 평가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또 농협중앙회에서 우수품질 쌀에 대해 인정하는 계약재배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올해는 전남도에서 인증하는 2008 전남 10대 브랜드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김응구 도암RPC 소장은 "봉황쌀은 농협 계통출하를 통해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제주농협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경기도등 수도권과 제주도를 집중공략해 강진쌀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 인터뷰 - 도암농협 임영화 조합장

"간척지에서 임금 나왔죠"

최고급 봉황쌀을 전국 유통브랜드 평가와 소비자들에게 뛰어난 밥맛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직접 현장에서 쌀판매에 앞장서고 있는 도암농협 임영화(53)조합장을 만났다.

임조합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몇만불로 가는 시대에 보편적인 쌀농사로 남아나기 힘든 시기가 왔다"며 "최고급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소비자들이 찾는 쌀이 바로 봉황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임조합장은 "아무리 좋은 상품을 판매해도 홍보가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모르면 필요없는 상품"이라며 "우리나라의 중심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홍보를 목표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고 말했다.
 
마케팅전략에 대해 임조합장은 "인위적으로 농토를 조성해 대도시에서 생산되는 경기도지역의 우수쌀과 경쟁하기 위해 강진지역의 친환경적인 자연환경을 홍보방법으로 선택했다"며 "강진만의 간척지와 공장등이 없어 중금속과 다이옥신 위험이 없는 천혜의 환경을 알리는 과학적 홍보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또 임조합장은 "마케팅도 일회성 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직접 쌀을 구입하는 주부들을 위한 대도시 주부초청 투어를 추진했다"며 "단순히 봉황쌀 판매에만 노력한 것이 아니라 강진의 문화재와 자연을 소개하면서 강진농산물에 대한 믿음을 높여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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