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힘이다] - 대표브랜드 황금(黃芩)닭
[브랜드가 힘이다] - 대표브랜드 황금(黃芩)닭
  • 김철 기자
  • 승인 2008.02.2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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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상표 소비자 이미지메이킹 성공
강진축산물의 대표브랜드로 황금이 부각되고 있다.

요즘 최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는 귀금속 황금(黃金)이 아니라 한약재 황금(黃芩)이다.

웰빙시대를 맞아 항생제를 사용하는 축산농가가 줄어들고 친환경제재를 이용한 가축사육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속에서 만들어진 브랜드가 황금닭이다.

관내 닭사육농가의 브랜드사업이 추진된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남도청의 한방기능성 축산물 브랜드화 사업이 추진됐고 이에 군은 전남대 자연과학대학과 사료회사인 엘바이오텍(주)과 공동연구해 한약재 황금을 사료화하는데 성공했다.

한약재 황금은 항생제의 역할을 맡았다. 이를 시험을 통해 닭의 성장률과 폐사율을 분석했다.

황금사료를 먹은 닭은 일반 인공항생제를 먹인 10% 폐사율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폐사율 3%를 기록했다. 이에 모든 브랜드 축산물에 대한 준비는 끝났고 본격적인 시험사육에 들어가게 된다.

▲ 황금닭의 시험사육이 진행됐던 작천면 용정마을 입구에는 황금닭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황금닭의 시험사육은 작천면 용정마을 1,650㎡(500여평)에서 처음 시작됐다.

황금닭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백원재씨와 반원들이 400여마리의 토종닭과 오골계를 전남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분양받아 기능성 축산물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3개월간의 시험생산을 거쳐 2006년 6월 관내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을 초빙해 품평회를 개최할 정도로 확실한 성공을 거뒀다.

이때부터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황금을 먹인 닭이라는 표현과 함께 제품의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작목반과 군청 축산팀 직원들은 황금을 먹인 황금닭이라는 브랜드를 수차례 회의끝에 결정하고 황금색 닭을 그린 디자인도 확정하게 된다.

이런 절차를 밟으면서 관내 닭사육농가들이 황금닭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군의 전폭적인 지원도 뒤따르게 된다.

지난해 황금닭 사육농가는 작천, 도암, 칠량, 마량지역으로 확대 돼 9농가에서 1만6천수를 황금닭이라는 브랜드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군에서는 축사신축비와 병아리입식비, 사료비등 농가당 400여만원을 보조하면서 황금닭 브랜드 육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갔다.

하지만 지역에는 자체 도계시설이 없고 대도시를 겨냥한 유통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군에서는 전북에 위치한 토종닭 전문유통업체인 (주)주명과 함께 손을 잡고 대표브랜드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유통업체에서도 특화된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일반 토종닭에 비해 4~5천원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매입에 나섰다.

작목반원들과 직원들의 노력은 황금닭의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지난해 9월 축산 명품브랜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전국 축산물브랜드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황금닭 영농조합법인,  (주)주명에서 명품 황금닭의 탄생이라는 타이틀로 출품해 20여개 유통업체의 상담요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포장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됐다.

군은 (주)주명을 통해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포장디자인을 교체하고 3만부의 포장재를 새롭게 유통업체에 지원했다.

이런 노력들은 한달평균 5만여수의 황금닭이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연간 30여만수의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황금닭 성공의 비결은 철저하게 준비된 결과이다. 군과 작목반원들은 웰빙시대에 맞는 한약재를 이용한 새로운 브랜드의 탄생을 준비했다.

전혀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유통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맺는 치밀한 과정이 이어졌다.

황금닭의 성공으로 이제 강진축산물에 황금 브랜드 후속편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강진을 대표하는 한우도 황금을 넣은 브랜드명을 확정한 상태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한약재 황금을 먹인 강진산 축산물은 더욱더 인기를 더해갈 예정이다. 

인터뷰 -  황금닭 영농조합법인 백원재 대표


황금닭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백원재(45)씨를 만나 강진 대표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백대표는 "처음 황금닭을 키울때만 해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웰빙식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기능성 식품이 성공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사업의 성공을 점치기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대표는 "작목반원들이 농사와 병행하면서 황금닭을 키워 어려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며 "거의 매일 축사에서 생활하고 온도, 물관리를 계속하면서 폐사율을 줄인 명품 황금닭이 탄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에 대해 백대표는 "각종 지역명이 들어간 축산물이 우후죽순 나타나면서 대표브랜드가 중요했다"며 "황금닭은 한약재를 강조하면서 무항생제 축산물을 나타내고 있고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백대표는 "수입농산물의 범람속에 농·축산물 브랜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작목반원들이 브랜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야 시장에서 인기를 끌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금닭의 시장점유에 대해 김대표는 "올해는 관내 닭사육농가의 참여를 늘여 연내 30만수 이상을 유통업체에 공급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만들 계획"이라며 "지역민들과 향우들이 황금닭에 관심을 가져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표는 "한약재 황금브랜드가 처음 시작된 황금닭은 강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된다면 다른 강진 축산물 판매도 늘어나는 동반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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