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걱정되는 지역경제
고유가시대, 걱정되는 지역경제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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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비상이다. 전국이 영향권인 것은 물론이다. 강진도 예외가 아니다. 고유가 행진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몰고올 게 뻔하다. 기름값 인상은 수매가 인하에 이어 그나마 특용작물에 의존해 사는 농민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강진을 둘러싼 환경은 대충 이렇다. 국내 수입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30달러 선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17일부터 '2단계 에너지 비상대책'을 발동한다고 한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석유파업 장기화가 몰고 온  사태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이번 오일파동이 석유자원이 갑자기 부족해져서가 아니라 다분히 강대국의 국제사회 지배논리 때문에 야기됐다는 점에서 찜찜한 마음 금할 수 없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정부는 이번에도 자동차 10부제 운행을 필두로 승강기 제한 운행, 대중목욕탕 찜질방 등 대중 상대업소의 영업시간 제한, 유흥업소의 옥내외 조명 제한 등의 에너지 절약 강화책을 내놓았다. 군청에서도 형광등을 하나씩 뺐고 개인전열기구는 사용을 금했다.

아직 10부제 운행대상이 관용차로 국한되고 오는 20일이 넘어야 공무원과 일반인들의 적용폭이 결정된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국제정세가 조속히 끝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적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예고된 대로 이번 2단계 비상대책은 1단계와 달리 강제 시행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에너지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물가가 치솟고 경제 성장도 곤두박질 치게 되어 결국 국민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에너지 절약이 국민적 지혜로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가용 승용차 운행을 삼가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나 가정의 실내 온도를 낮춰 난방비를 줄이는 것, 꺼두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전등을 줄이는 것 등이 기본적인 에너지 절약의 요목이 될 것이다.

관공서와 기업체는 물론 지역지도층 인사들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에너지 절약을 범주민적 운동으로 이끌어가는 힘이 될 것이다. 자동차 10부제 운행을 시행한다면서 특권층 지도층이 이를 어겨도 적당히 눈감아주는 경우도 근절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같은 일반적인 에너지 절약방안을 말하면서도 이제 더 이상 아낄 것도 없는 농촌에서 유가급등이 가져올 파급이 어느 정도일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름을 많이 쓰는 특용작물 재배 농가들은 당장 하중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전기료와 각종 공공요금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버스가 흔하지 않은 현실에서 10부제를 농촌에서까지 작용할 경우 농촌지역 주민들도 이만저만 불편한 일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더욱 침체의 길을 걷게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에너지 절약에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집안의 전등을 하나 끄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크게 참여하는 일이요 잠들때는 텔레비전을 반드시 끄는 것 역시 에너지 절약에 함께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현실은 어렵지만 에너지 절약에 있어서는 숨은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조그마한 부분에서 에너지를 절약한다면 그 사람은 숨은 애국자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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