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업적 되찾는 조광국씨
선조 업적 되찾는 조광국씨
  • 김철
  • 승인 2003.0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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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독립운동 문서 발견

성전면 송월리 신안마을에 사는 조강국(56)씨는 최근 집안에서 조상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몇가지 문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20여년전 작고한 할아버지 조낙구옹이 지난 1950년 광주시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당시의 전단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조씨가 놀란 것은 할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실때문이 아니였다.

전단지에는 광주시 선거관리위원장 검인과 함께 조옹이 중국에서 조선인 농민과 중국인 농민이 벌인 유혈사태였던 만보산 사건에 가담했고 상해대한민국 임시정부 자금조달위원과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다 검거됐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조씨가 발견된 문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할아버지 조옹이 평소 독립운동에 관한 얘기를 꺼렸고 항상 동네주민들의 이야기로만 들었기 때문이었다.

20여년전 마을이장이 조옹을 찾아 유공자신청을 종용했을때도 국가를 위해 당연히 할일을 했다며 극구 사양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또한 평소 쌀한톨에 일곱번의 농부 땀이 들어간다며 자식들에게 밥한톨을 아낄 것을 강조했던 할아버지 조옹의 품성으로 보훈자 혜택을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복잡한 서류를 만들고 관련서적을 완성해 할아버지 조옹의 독립운동을 밝혀내도 조씨가 받게되는 혜택이 거의 없다. 유공자가족으로 혜택을 본다고 하지만 조씨는 손자에 해당하고 고령의 나이로 연금혜택은 거의 받을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조씨는 할아버지의 업적은 있는 그대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국가보훈처를 찾아다니고 있다.

조씨는 “선조의 업적을 찾아내 알리는 것은 후손으로 당연한 것 아니냐”며 “평소 강직한 성품으로 살았던 할아버지를 알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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