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산물의 공동출하로 유통을 개선하자
[기고]농산물의 공동출하로 유통을 개선하자
  • 강진신문
  • 승인 2007.09.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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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현<새농민강진군회장>
범람하는 외국산 농산물이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혼돈의 시대에 많은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농산물을 잘 생산하여 시장에 출하를 했는데 도무지 가격이 바닥시세를 면치 못하고 농산물의 유통마진도 극히 적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근심의 깊은 먹구름이 몰려와 오리무중의 착찹한 심정이다.

그동안 한국농업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기술력이 축적되어 있다.

식량부족과 배고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60년대 말부터 정부에서는 식량증산을 위하여 한국토양과 기후에 맞는 벼품종개발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71년도부터 다수확 품종을 보급하여 오랜숙원을 이루었던 녹색혁명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새마을운동과 불붙기 시작한 농촌개발과 농업인 소득사업은 침체되었던 농촌의 활기를 불어넣는 세계에서도 유래없는 우리 농업의 혁명과 같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가 우리들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세계경제질서의 재편과 개방화의 물결에 우리도 어쩔수 없이 빗장을 열고 낮설은 나라의 농산물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개방하며, 농업인들과 농촌에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 농업인들은 농업기술력은 매우 우수하지만 농산물의 유통에는 매우 취약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렇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농업의 극한 상황을 앉아서 한숨쉬고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 생산자들의 결합체인 농업협동조합이 있다.

우리 농업인들 개개인의 힘이 부족하여 함께 협동을 통해 농업소득을 향상시키고자 만든 조직이므로 우리들이 속한 농협을 중심으로 농업인들이 협동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들면, 농업인 조합원들은 농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출하하기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성을 준수하고 소비자가 마음놓고 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한다.

모든 농산물의 유통을 농협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농산물의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의 하락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농산물의 유통을 하고있다.

우리의 경우를 보더라도 작목반을 중심으로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과 규격출하 및 공동계산제의 정착을 위하여 농협이 많은 노력과 지도를 하고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품목별 전국협의회를 통해서 과잉생산 및 홍수출하를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농산물 유통지도에 힘쓰고 있음은 우리 농업인들이 인정해야 한다.

농업인들을 위한 좋은 시스템이 있더라도 이것을 잘 활용할줄 모르면 아무런 유익이 없고, 농산물 유통의 개혁은 요원(遙遠)하게 된다.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은 전국단위로 물량이 집결되고 사전에 생산량이 조절되어야 가격안정대가 형성된다.
그리고 작목반 및 협동조직 단위로 등급별 철저한 선별과 규격출하가 선행되어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익이 된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멀리 내다보는 농업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농협을 중심으로 농산물의 유통이 집결되고 신속한 유통정보를 통해 출하량을 조절하는 유통의 활성화가 우리 농업인들에게 더 유익이 된다.

시중의 일반상인들은 참 약삭 빠르기에 농산물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면 모든 활동을 멈추고 시세를 관망하며 유통의 흐름을 지켜본 후에 움직인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반복된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 농업인들도 농협으로 농산물의 출하를 집중시키고, 우리 스스로가 하나로 협동을 통해서 농산물의 유통을 개혁해야 한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선두로 지금보다 더 외국산 농산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는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더이상 주저할 필요없이 스스로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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