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에서]차례(茶禮) 예절 알고보면 어렵지 않다
[다산로에서]차례(茶禮) 예절 알고보면 어렵지 않다
  • 강진신문
  • 승인 2007.09.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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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가위, 중추절이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약 이천년 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석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발견된다. "신라 3대 유리왕 9년(서기32년) 6부의 여인들을 반으로 갈라 길쌈내기를 했다.

7월 보름부터 8월 보름까지 베를 짜는데 적게 짠 편에서 많이 짠 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춤과 노래 등 온갖 놀이를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俳)라 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가배는 오늘날 "가위"에 해당하고, 여기에 "크다"는 뜻의 "한"이 어우러져 "한가위"로 발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추석이라는 말은 예기(禮記)의 춘조월(春潮月), 추석월(秋夕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음력 8월의 보름달이 가장 월색(月色)이 좋으므로 생겨난 말인 듯하다.

추석은 오곡백과(五穀白果)가 무르익는 무렵의 명절이기 때문에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의 보살핌에 감사하는 다례(茶禮)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이때 풍족한 음식과 고기, 술 등을 이웃과 나눠먹고 취하며 즐겼다. 추석음식 가운데 가장 특징이 있는 것은 송편으로 깨, 팥, 콩, 녹두, 밤 등의 소(蔬)를 감싼 반달 모양으로 빚은 후 쪄서 만든다.

차례는 민속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祭禮)이다. 사당(祠堂)이 있던 예전에는 한 해에 무려 31회의 차례를 올렸으나 최근에는 설날과 한식, 추석에만 지내며 차례상 차리는 법이나 절차도 많이 잊혀지고 있다. 차례상 차리기와 차례 예절을 간단히 알아본다.

차례는 조상의 위패(位牌)를 모신 사당(祠堂)이 있으면 사당에서 지내지만 근래에 와서는 사당이 거의 없으므로 가정이나 산소에서 지낸다.

특히 추석에는 여름동안 장마에 봉분(封墳)이 무너지거나 잡초가 많이 자라 있을 수 있으므로 추석 명절 전 음력 7월 중에 산소(山所)를 둘러보고 벌초(伐草)를 한다.

벌초는 겨울에 산소 주위의 눈을 치우는 것과 같이 조상에 대한 자손의 정성 표시이다.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때는 제주(祭主)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남자손(男子孫), 왼쪽은 여자손(女子孫)이 자리하고 다음과 같이 한다.(산소에서 지낼 때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분향재배란 제주가 제상 앞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두 손으로 향불에 분향을 한 뒤 절을 두 번 하는 것을 말한다.

강신재배의 강신이란 신위(神位)께서 강림(降臨)하시어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제주 이하 모든 사람들이 손을 모아 서 있고,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분향하고 집사자(執事者)가 술을 술잔에 차지 않도록 조금 따라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받아서 모사(茅沙)그릇에 세 번으로 나누어 붓고 빈 잔을 집사자에게 돌려 보내고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향을 피우는 것은 위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요, 술을 모사에 따르는 것은 아래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라 한다.)

초헌이란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 앉아 분향한 후 집사자가 잔을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잔을 받아 집사자가 잔에 술을 따르면 제주는 강신할 때와 같이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모사에 조금씩 세 번 기울여 부은 다음 양손으로 받들어 집사자에게 주면 집사자는 그것을 받아서 제상에 올린다.

독축(讀祝). 초헌이 끝나면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무릎을 꿇고 부복(俯伏)하며 축관(祝官)은 꿇고 앉아서 엄숙한 목소리로 축문을 읽는다. 읽기가 끝나면 잠시 후 일어나며 제주는 절을 두 번 한다.

아헌이란 두 번째 올리는 잔을 말한다. 두 번째 잔은 주부(主婦)가 올리는 것이 예의(禮儀)이지만 올리기 어려울 때에는 제주의 다음가는 근친자(近親者)나 장손(長孫)이 올린다. (※주부가 올릴 때에는 네 번 절한다.)

종헌이란 세 번째 올리는 잔을 말하는데, 종헌은 아헌자의 다음가는 근친자가 아헌때의 예절과 같이 행사한다. (※집안에 따라서는 아헌과 종헌 때에도 적(炙)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음복이란 조상님께서 주신 복된 음식이라는 뜻으로 제사가 끝나면 참사자와 가족들이 모여서 시식을 한다. 또한 친족과 이웃에도 나누어 주고, 이웃 어른을 모셔다 대접하기도 한다.

제례란 제사 지내는데 대한 예를 말하는 것이다. 자손들은 조상모시기를 살아있는 부모님 모시듯이 정성들려 차린 음식앞에 두 번 절하는 것이 어찌 효자 효녀가 아니겠는가.

추석만은 집안 친척 형제끼리 돌아가신 분들 그려보며 웃음과 대화속에서 형제간의 정을 누누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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