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에서 희망을 수확했습니다"
"봉황에서 희망을 수확했습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07.09.21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활후견 영농사업단 첫 수확 결실
조건부수급자 10명 도암 봉황마을서 '영농실험'

▲ 고추를 수확한 자활후견영농사업단 회원들이 자랑스럽게 고추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활후견기관에서 운영하는 영농사업단 단원들이 올해 첫 수확의 기쁨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운영돼 자활의 의지를 북돋았던 영농사업단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사업단에서 운영하는 농장의 이름도 희망농장이다.

도암면 봉황마을 인근 희망농장에서 일하는 10명의 단원들은 모두 조건부수급자인 저소득층 주민들이다.

지난해부터 39,663㎡(1만2천여평)의 땅을 임대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해의 상황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고추와 감자를 재배하면서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쳤고 단원들은 농사기법을 하나씩 터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듬해를 맞은 올해는 19,831㎡(6천여평)의 논에 호박과 고추를 심었다. 단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무더위와 전쟁을 치러야했다.

고추를 따내고 말리는 작업은 무더위속에서 단원들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정도로 힘든 농사일이였다.

여기에서 문정국(32)팀장을 비롯한 단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이겨냈다. 문팀장은 사비를 털어 단원들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히면서 무더위를 이겨내라고 독려했다.

단원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무더위를 이겨내고 올해 고추 1천여근을 생산해냈다.

고추를 말리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문팀장이 직접 농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도난위험을 막아섰고 숙소에서 고추를 건조하는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어렵게 고추를 생산했다.

일반 농가에 비해 수확량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단원들이 8천주의 고추모종을 심고 수확해 만든 고추로는 적은 양은 아니다.

계속된 농사일로 피로가 누적된 문팀장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단원들의 표정은 밝다. 자신들이 노력해 일궈낸 고추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문팀장은 "농사일에 전문가들이 없이 서로 공부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 농사를 지으면서 단원들이 하나로 뭉치고 농사일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