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감춰진 신비를 본다
땅 속에 감춰진 신비를 본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7.09.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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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분묘에서 출토된 유물이 ‘고려시대 분묘(墳墓) 출토 청자유물 특별전’이라는 주제로 강진청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제12회 강진청자문화제와 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7일까지 한달동안 전시되는 특별전 전시유물은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등에서 대여한 30점의 부장품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10년~30년전에 신고된 매장문화재가 처음으로 선보여 특이 할 뿐 아니라 지역별 청자의 쓰임새와 부장품 구성에 대한 일면도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다. 유물들은 전남 진도, 보성, 함평, 무안, 고흥, 광주와 전북 고창, 진안, 정읍등 전라도 지역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기획전시실에는 무덤의 부장품(副葬品)중 도자기와 함께 청동(靑銅)으로 만든 거울, 수저, 대접, 접시등이 넣어진 출토물도 전시됐다. 

고려인들은 매장할때 매병, 주전자, 병 같은 그릇은 구연(口緣)이나 주전자의 손잡이, 물이 나오는 주구(注口)부분을 일부러 깨뜨려 넣기도한 부장물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전시유물 중에는 시신(屍身)을 안치하기 전에 무덤의 위치를 잡아놓고 이를 표시하기 위해 청자대접 안에

묵서(墨書)로 묘주(墓主)의 이름과 날짜를 표기한 유물도 눈에 띈다.

전남 보성군 미력면 초당리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10세기 청자접시, 청자잔등은 구연이 넓게 외반(바깥쪽으로 돌림)되었고 기둥은 동체부에 비해 목이 짧은 편이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11세기 작품인 국화무늬 꽃모양 잔은 크기가 작은 잔으로 내면에 국화꽃가지 틀을 이용해 새긴 압출양각기법을 엿볼 수 있다.

굽 지면은 유약을 닦아내고 세곳에 받침을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넝쿨무늬 광구병은 출토된 광구병과는 형태가 다르다.

목 부분과 어깨의 경계부분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태토에는 많은 사립(沙粒)이 섞여 있고 유약도 잘 녹지 않아 황갈색을 띄고 있다.

광주시 북구 매곡동에 출토된 명문이 쓰여진 한글대접은 고려시대 1065년 또는 1125년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은 묘주인 김찬수의 시신을 안치하기 전에 무덤 위치를 잡아 놓고 이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고려시대 12세기 청자 접시는 구연(口緣) 아래에 음각선이 한 줄 돌려져 있는 접시이다. 유약은 회녹색으로 태토에 굵은 모래가 소량 섞여 있으며 굽은 낮고 굽안 바닥은 유약을 입히지 않았다.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된 모란넝쿨무늬 대접은 30호 석관묘 출토유물 내면 전체에 틀을 이용한 압출양각기법으로 무늬가 가득 새겨진 대접이다.

또한 고려시대 13세기 작품인 입넓은 병은 태토는 흑회색으로 구연이 크고 넓은 광구형태의 도기병 특색을 엿볼 수 있다.

광주시 동운동 산에서 출토되어 고려시대 14세기 작품으로 알려진 연꽃·버드나무무늬 매병은 고려시대 후기의 매병 형태로 크기가 작다.

몸체 아래로 갈수록 점차 잘록해지고 다시 밖으로 퍼지면서 바닥에 이르는 S자 형태이다. 몸체 중심의 주 무늬로는 버드나무, 학, 연꽃과 나비가 절반정도씩 면을 차지하고 도자기 바탕에 무늬를 새기고 그 자리에 다른 색깔의 흙을 메워 넣은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나 마르면 다시 긁어내는 상감기법이 이용됐다.

고려시대 13~14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항아리는 크기가 큰 항아리로 입지름은 넓게 구연이 도톰하게 성형

되었고 구연에서 곧바로 거의 수평 형태다.

청자박물관 조은정 학예사는 “특별전 전시유물은 피장자가 확실한 전라도 지역의 무덤 주인들이 조상들의 묘 이장중 발견된 유물로서 고려시대 청자를 연구하는 귀중한 학술자료다”며“의례용으로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자기를 포함해서 실생활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장품들은 당시의 생활상과 정례풍습 이해에 도움이 될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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