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행은 당지도부와 신의 때문"
"신당행은 당지도부와 신의 때문"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7.08.30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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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군수 인터뷰] “팀제는 성공적, 구체적 성과 나타나고 있다”

강진군이 지난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팀제가 시행 100일을 넘어섰다. 시행초기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만큼 100일 후의 상황이 관심거리다. 황군수는 29일 강진신문과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팀제가 연착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이해와 참여를 당부했다. 황군수는 또 민주신당행과 관련해 당지도부와 신의때문이라며 당을 바꿔도 군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팀제가 시행된지 100일이 됐다.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가.
▶주민들의 관심도 높고 팀제의 성공적인 정착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다. 오랜준비를 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 간부들이 매일 상황점검을 하면서 팀제가 정착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한게 효과가 좋았다.

- 팀제 도입후 가장 큰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 800여 공직자 사이에 한 번 해보자는 공감대가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각 팀별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저 같은 경우도 결재가 많이 줄었다. 남은 시간을 이용해 좀 더 주민들과 대화하고, 큰 사업도 유치하고,  군정의 큰 그림도 그릴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부군수와 기획정책실장도 결재의 전면으로 나섰다. 지금 강진군은 군수와 부군수, 기획정책실장 트로이카체계로 움직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행정기관에서 권위주의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폭넓게 해소되고 제거되고 있는 것도 큰 변화중의 하나다.
 

-좋은 점도 있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 사실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문제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두드러진 것은 없었다. 하지만 팀장으로 부임하지 못한 고참급 6급들이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점에 대해서는 그분들과 대화하고 간부들이 신경쓰고, 서로 노력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 그같은 문제는 팀제때문만이 아니라 모든 인사의 문제라고 본다. 여러가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좌로부터 황주홍군수, 안금식 홍보팀장, 김영진 비서실장, 정성목 조직관리팀 차장..
-내부적으로 군정체계가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팀제 전과 후가 구분이 어렵다.
▶군청에 출입하지 않은 분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군청을 출입해 본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 궁극적 변화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관광객 유치를 팀제전에는 얼마나 했는데 팀제후에는 얼마를 했다든가, 쌀판매가 얼마가 됐다든가, 교육비가 어떻다든가 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당장 우리 강진군의 쌀판매가 동년기 대비 20%가 증가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수도권 소비자층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본다. 팀제 후 그만큼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본다.
몇일전 언론보도를 보니까 강진군의 신생아 출산율이 전남의 22개 시군에서는 가장 많고, 전국에서는 4위라고 들었다. 해당부서에서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생1인당 지원이 전국에서 5위이고, 지원예산규모는 17개 군단위서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군민여러분과 향우들이 노력해서 인재육성기금을 내주신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각 팀의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각 팀별로 416개 항목을 측정해 가고 있다. 팀에 대한 성과평가 방법이 팀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평가 방법이 엉터리면 팀제가 동요될 가능성이 많다.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말이면 평가를 한다. 그때는 주로 팀별평가와 팀원개별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팀별평가는 상당한 인센티브가 주어질 것이고 팀원평가는 팀장의 평가를 상당히 비중있게 반영할 생각이다.

-팀제 시작 당시 가장 우려했던 목소리중의 하나가 팀제가 기업은 몰라도 공직사회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공직사회나 기업이나 모두 성과를 내는 조직이다. 공익을 추구하는 공직사회야 말로 팀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공직사회에는 관행적으로 대충대충하는 풍토가 있었다. 팀제를 통해 대단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팀제속에서 같이 고생하고 노력하는 것을 명예와 긍지로 생각하고 있다.

-팀장급이 40여명에 달해 간부 회의시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한다. 한사람이 5분씩만 보고해도 회의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다. 회의시간이 길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많을 것 같은데.
▶36팀이 실팀소등에서 보고를 한다. 엊그제 같은 경우는 월간 간부회의니까 한달치를 보고하는 것이다. 그때는 시간이 좀 걸린다. 나머지 3개는 주간 간부회의니까 시간이 줄어든다. 길게는 2시간 안팍이다. 팀제전에도 1시간 30분 정도는 했다. 간부회의는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게 불가피하다.


-팀의 숫자가 3~4명인 곳도 있다. 100일을 운영해봤으므로 향후 조직개편때 팀 숫자를 조정할 의향은 없는가.
▶팀 명칭과 개수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나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원수는 다소 조정해야 할 곳이 있다고 보는데 쉬운 일만은 아니다. 당분간 현재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갈 계획이다.


-팀제와 관련해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기적인 문제 때문에 KT의 전화번호부에 군청 팀의 전화번호가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별쇠본으로 강진군 산하 전 기관의 전화번호가 들어있는 책자를 만들고 있다. 곧바로 모든 군민가정에 보급할 계획이다. 사소한 불편함이야 있겠지만 지금의 과정이 가난과 침체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고 이해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팀제는 역사의 검증이 끝난 제도다. 강진군을 시발로 해서 앞으로 전국의 공직사회에서 팀제가 실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진의 사례가 굉장히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또 800여 공직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불필요한 일을 버리고 새 일을 찾자고 했지만 일감이 많았졌을 것이다. 일하는 시간도 늘었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각 부서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모습을 아침에도, 밤늦게도, 주말에도 보고 있다.
밤에 일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밤늦도록 일하고 있는 것은 강진이 유일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주민들께서 이와같은 공무원들을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 잘 사는 강진을 만들기 위해서 공무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모든 일들이 어느때 보다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나타난 성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별로 내키지 않은 걸음이지만 개인적인 몇가지의 인연과 신의의 문제로서 민주당을 떠나 신당으로 옮기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인적인 신의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신의라는게 있기 마련인데 신당지도부 분들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 온 저로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신당이 크게 뜨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광주.전남지역에서 신당 여론이 그렇게 좋지 않는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탈당이란 말이 인생의 이력서에 쓰여지길 바라지 않은 편이다. 신의를 지키는 일 정도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마 가는게 좋겠다는 사람보다는 가지 않은게 좋은 것이라는 충고가 많은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상당히 마음이 괴롭다. 나는 민주당을 떠나 신당으로 가더라도 누구에게도 권유를 하지 않을 것이다.

-군정에 영향은 없는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군수는 중앙정치인이 아니다. 정당의 선택과 상관없이 지방행정, 강진군정 수행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강진군수로서 해야할 그 이상의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대선 국면이니까 시민으로서 작은 의무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장기적인 정치행보와 연관을 두고 있는가. 내년 총선출마를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장기적으로 볼때 민주당과 신당은 결국은 하나로 갈 것으로 본다. 또 내년 4월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언약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킬것이다. 아무리 정치한 사람들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해도 부족한 저의 말을 신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정치를 하는 저의 꿈이자 다짐이다. 나는 절대로 약속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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