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는 차와 관련된 유적이 많습니다. 다산초당에서부터 영랑생가, 무위사, 백련사, 진각국사 혜심과 관련된 월남사3층석탑 등 이처럼 많은 차유적을 가지고 있는 곳도 드물 것입니다.
또 대구면 고려청자 요지나 칠량 옹기가마도 차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드 차로 꼽히는 금릉월산차와 백운옥판차도 강진이 기원입니다.
차는 이렇듯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개인의 기호식품으로써, 또는 정신수양의 수단으로서 활용돼 왔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인도로 82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2위는 중국으로 79만 7천톤을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뒤를 케냐와 스리랑카, 터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이란 등이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 기준으로 총 3천524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전남은 2천242톤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 다시 강진은 58톤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아주 적은 양입니다.
우리나라의 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장기적으로 품종의 단일화와 다양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영양번식에 의한 삽목법을 시행해야 합니다. 또 산간지다원에서 평지다원으로 장소가 옮겨져야 하고 여기에 기계를 도입해 원가를 절감해야 합니다.
차는 두가지 성격을 해야할 것입니다. 우선은 차의 생산단가를 낮춰 저렴한 차를 대량 공급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고급수제차를 생산해 고부가가치의 차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는 마치 리어커의 두 바퀴처럼 한데 굴러가며 상호 보완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그럼 강진의 수제차를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수제차는 손으로 직접 만드는 차인만큼 만드는 사람의 기술이 매우 중요한 차입니다.
좋은 수제차를 만들기 위한 몇가지 공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그늘에서 널어 놓아 수분을 날리는 탄방을 잘 해야 합니다. 수분이 조금 날아가면 살청을 할 때 훨씬 좋은 차가 나옵니다.
발효차를 만들 때 차를 널어 놓아 수분도 날리고 흩뜨리기를 하여 차끼리 부딪혀 상처가 난 부위에서 약간의 발효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위조(萎凋)라고 합니다.
또 살청을 할 때는 솥의 온도를 낮추고 살청의 양을 적게 해야 합니다. 솥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차잎이 타게되고, 솥단지에 넣은 차의 양이 너무 많으면 증청 녹차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 차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지나치게 센 유념(차잎을 솥단지에서 꺼내서 덕석이나 다른 기구에 비비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유념이 세면 차의 외형이 부서져서 완성차의 손실이 옵니다.
또 열탕에서 쓰고 떫은 성분이 빨리 우러나와 차의 맛을 떨어뜨립니다.
이와함께 마지막 건조를 할 때 건조기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초청 건조에 의한 부서짐을 방지하여 아름다운 외형이 유지됩니다.
끝으로 차품평(茶品評)을 통한 제다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내가 제일이라는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방식은 버려야 합니다.
훌륭한 솜씨는 누구에게나 배운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제다기술이 발전 합니다.
오늘날 역사를 문화사업화하고 관광사업화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강진은 차와 관련된 훌륭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진에서 지속적인 제다 교육, 수제차 품평대회, 차만들기 체험들을 펼치면 강진은 야생녹차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또 차문화유적지를 CD로 제작해 판매하고 관련 책을 출판하며, 차축제를 기획하는 것도 권장하고 싶습니다.
차문화를 발전시키려해도 개인은 비전을 제시하기 어렵고, 비전이 있다하더라도 실행할 자원(돈, 인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자원을 공급하고,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여 그 사람들이 일 할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강진은 진짜 강한 "진강 강진"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지난 13일 오후 군민회관에서 열린 다산강좌에서 송해경 교수의 강연을 발췌해 정리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