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로 자리잡은 '40살 무궁화'
명물로 자리잡은 '40살 무궁화'
  • 강진신문
  • 승인 2007.07.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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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회관 앞에 높이 5m·밑둥 50cm 꽃 만발… 보는 사람마다 감탄

강진읍 목리 마을회관 앞에는 나지막한 담장을 경계로 수천송이의 무궁화가 활짝 피어있다.

무궁화꽃은 나무 하나에서 핀 꽃들이다. 나무의 크기가 보통이 아니다. 높이만 5m에 달하고 밑둥의 두께가 약 50cm 정도에 이른다.

한가지에서 올라가는 줄기는 수십갈래로 가지를 뻗혀 가지마다 꽃을 피웠다.이 무궁화나무의 주인은 이마을 김남순(여·82)할머니다.

40여 년 전, 이젠 고인이 된 남편이 애착을 가지고 정성스레 가꾼 나무이다. 김할머니는 아들 김정수씨(군청 건설팀)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매년 6월말부터 피기 시작하는 이 무궁화는 예년에는 꽃을 며칠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꽃도 많이 피고 도 오래 피어있다.

특히 햇볕이 서서히 강해지는 오전 9시~11시 사이에는 만발한 무궁화가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나무를 욕심내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전에는 한 묘목전문가가 찾아와 무궁화나무를 수백만원에 팔라는 제의를 했지만 거절했다. 

김할머니뿐만 아니라 집안의 가족 모두가 마당에 곧게 자란 무궁화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무궁화를 가꾸면서 생겼을 번거로움과 애로점도 있을 법하지만 가족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이나 행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무궁화나무를 지켜본 묘목 전문가도 "관내에서 이만큼의 크기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무궁화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며 무궁화에 대해 극찬했다.

김 할머니는 "작년까지는 손수 가지치기도 해주고 관리를 했는데 올해는 몸이 아파서 가꾸지 못했다"며 "정성도 부족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꽃을 피워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무궁화나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일본의 벚나무 북아메리카의 아카시아에 밀려 흔히 볼 수 없는 꽃으로 전락했다.

김 할머니의 아름드리 무궁화나무가 목리의 명물로 자리매김하여 모든 주민들이 찾아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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