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매력에 빠진 윤순옥씨...
차의 매력에 빠진 윤순옥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7.04.2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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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차 역사 재조명 좋은 자리될듯

▲ 윤순옥씨가 야생녹차를 덖고 있다.

24절기 중 곡우를 전후해 수제녹차를 만드는 주민들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이맘때 움트는 찻잎은 우전이라 해서 최고의 맛과 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윤순옥(여·46·강진읍 남성리)씨도 요즘 수제녹차를 만들고 있다. 매년 봄이면 수제녹차를 만들어온 지 올해로 5년째다.

지난 2003년 강진다례원에서 전통차예절사범·지도자 과정을 수강하면서 녹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윤씨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가정에서 마실 요량으로 해마다 녹차를 덖어내는 수차례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찻잎은 도암면 다산초당과 군동면 금곡사 주변에서 자생하는 야생차밭에서 딴다. 아침 일찍 정성스럽게 따온 찻잎은 바로 덖고 비비는 과정을 거친다.

흔히 구증구포로 대변되며 녹차 본연의 색향미를 끌어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윤 씨는 우전을 만들 때 아홉 번을 덖고 아홉 번을 비비는 과정을 반드시 따르지 않는다. 곡우를 전후해서 딴 찻잎은 순이 연하기 때문에 5~6차례 덖고 비벼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단 것.

윤씨는 첫 덖음을 가장 중요시한다. 200도 이상 고온에서 찻잎이 설익거나 타지 않도록 골고루 덖어내는 것이 수제녹차의 색향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차를 덖어낼 때 윤 씨는 전기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다. 바닥이 두꺼운 무쇠솥이 찻잎을 덖어내는 데 가장 유용하지만 온도 조절 등 편리성이 전기 프라이팬을 쓰는 이유다.

윤씨는 팬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려 찻잎을 처음 덖어내기 위한 적당한 온도를 확인한다. 물방울이 둥글게 모여 끊으면 찻잎을 덖어내는 데 알맞은 200도 이상의 온도다.

윤 씨는 고온에서 골고루 처음 덖어낸 찻잎을 멍석에서 비벼낸 후 온도를 낮춰가며 수차례 덖고 비비는 과정을 거쳐 본연의 맛과 향을 지닌 수제녹차를 만들고 있다.

올해도 4~5차례 제다를 계획하고 있는 윤씨는 다음달 본사에서 주최하는 제1회 수제차 품평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다.  

윤씨는 "차를 배울수록 오묘한 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며 "오랜 전통을 지닌 강진의 차역사가 재조명되고 알려지는 자리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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