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영농철 탈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의학칼럼]영농철 탈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 강진신문
  • 승인 2007.03.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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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권성<강진 사랑병원 원장. 대장항문 세부전문의>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봄바람에 취해 꽃구경도 가고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도 늘어갈 시기이다. 하지만 농촌 현실은 일년 농사를 준비해야 할 노동의 계절이기도 하다.

오래 쭈그리고 앉아 일할 일이 많고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할일도 많은 농촌 남자들에게는 일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부어있는 사타구니를 보고 깜짝 놀랠 수도 있지만 노동 강도가 센 이곳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어느 도시 병원보다 숙련된 전문의와 술기가 가능한 지역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너도 나도 자녀들이 사는 연고지로 수술위해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가끔은 허탈하기도 하고 평소에 좀더 잘할걸 하고 반성하기도 한다.


최근에도 서울을 갈걸하고 망설이시다 이지역 병원을 믿고 수술후 만족하시고 퇴원하신 환자분을 뵈면 왠지 뿌듯한 보람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욱도 노력하고 배워야 겠다는 과제를 안고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과거 봉직의로 있는 병원에서 심한 복통과 구토로 내원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다.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검사를 하였으나 딱 떨어지는 진단을 해내기가 어려웠으나 하여간 응급으로 개복술이라도 해야할 형편이었다.

수술 들어가기 직전 소변 배뇨를 위해 허리띠를 푼 순간 사타구니에 주먹만한 종괴가 박혀 있었다. 과거부터 갖어온 탈장이 나왔다 들어가지 않고 감돈 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장폐색을 초래한 것이다.


이처럼 흔히 볼 수 있는 탈장에 대해 서술해 보고자 한다.


탈장이란 우리말로는 장이 탈출한 것을 의미하고 복강내의 장의 일부가 복벽의 약한 곳을 통해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복벽의 어느 부분에서도 탈장이 생길 수 있고 생긴 부위에 따라 서혜부 탈장, 대퇴부 탈장, 제대탈장, 절개부(반흔) 탈장등이 있다. 나이에 따라 소아 탈장, 성인 탈장을 구분하기도 한다. 이중 서혜부 탈장이 전체 탈장의 약 75%를 차지해 일반적으로 탈장이라 하면 서혜부 탈장을 말한다.


탈장이 생기면 보일수 있는 증상으로 서있거나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을 줄때 피부 밑에서 볼록해지며 말랑 말랑한 종물 양상의 돌출부가 나오다 눕거나 누르면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음낭까지도 내려 오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불편감과 함께 통증을 느낄수도 있고 들어가지도 않고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감돈성 탈장이 생기거나 장의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장의 괴사가 생기는 교액성 탈장등이 생길수 있다.(이런 경우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소아에서는 심히 울거나 힘을 주고 보챌 때 서혜부가 붓거나 돌출 되기도 하고 남자 아이의 경우 음낭이 부어 있는 경우도 있다.

탈장의 치료는 소아나 성인에서 모두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이다.

요즘은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조기 수술이 권유되는 현실이다. 방치하는 경우 위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감돈 탈장이나 교액성 탈장등이 생길수 있고 이때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합병증의 유발이 높아 진다.

소아의 탈장 수술은 성인에 비해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다. 탈장주머니를 찾아 복벽 부근에서 고위 결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성인에서는 탈장낭의 결찰 뿐만 아니라 약해진 지지 부위를 보강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의 결찰 보강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오래 가고 재발률이 높고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늦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숙련된 외과 의사를 통해 인공막을 이용한 무장력 수술이 개발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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