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소프라노 김송자'에게 박수를
[사설1]'소프라노 김송자'에게 박수를
  • 강진신문
  • 승인 2007.03.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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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중인 김송자씨가 얼마전 문화회관 2층 공연장에서 ‘김송자 독창회’를 열었다. 강진에서 흔치 않은 독창회였다.

공무원으로서 성악을 공부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일인데 그동안 쌓은 실력을 고향의 무대에서 과감히 선보였다. 대도시 유명무대에 서는 것보다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고향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보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결정이었던 만큼 결실이 많았다.주민들과 공무원이 가까워지는 계기도 마련했고, 평범한 직장인도 강진에서 아름다운 공연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을수록 우리의 가슴에는 더 많은 희망이 쌓여갈 것이다.

더욱이 김송자씨는 가족의 아픔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이다. 몇 년전에는 강진에서 함께 생활하던 남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얼마전에 역시 고향에서 얼굴을 맞대고 살던 오빠를 저 세상으로 보냈다.

우리가 한번이라도 겪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일을 김송자씨는 두 번이나 겪어야 했다. 김송자씨가 그동안 흘렸을 눈물의 양과 가슴에 묻었을 아픔의 부피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 조차 어렵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다.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켰다. 그녀가 문화회관에서 부른 ‘울게 하소서’ ‘그대있음에’, ‘감사하다’등은 예사로운 외침이 아니였다.

바로 그날 문화회관 2층에 있던 관객들은 김송자씨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에서 우러난 뜨거운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김송자씨는 이번 독창회를 그동안 아픔을 위로해주고 힘이되어 준 주변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그런데 공연 후 주변으로부터 오히려 더 많은 격려를 받아감사할 따름이라도 했다.

김송자씨 주변을 그렇게 따뜻이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독창회도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곳이 이렇게 조금씩 더 밝아지고 있다. ‘제 2회 김송자 독창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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