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소개> 강진읍 5일시장 서울 왕만두
<업소소개> 강진읍 5일시장 서울 왕만두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7.03.23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날마다 단골들 북적... 옛날 맛 그대로 찐빵도 인기

 

닷새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시골 장터엔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 여러 지역에서 모여든 온갖 물건들이 거래되는 장터에서 손맛 좋은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장날이면 강진읍 5일시장 주차장 입구에서 맛있게 빚은 만두와 찐빵을 판매하는 김막례(여·48·강진읍 남성리)씨는 ‘서울 왕만두’라는 상호까지 내걸고 있다. 김씨는 밀대로 얇게 민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정성껏 손으로 빚은 만두만을 12년째 고집하고 있다. 대형 찜통을 열면 뿌연 수증기를 내뿜으며 맛있게 익어가는 만두가 입맛을 당긴다. 즉석에서 만들어 쪄낸 만두는 대량생산한 만두에 비해 훨씬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만두의 제 맛을 내기 위해선 온갖 재료를 적절하게 섞은 만두소가 기본. 만두소에도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묵은 김치, 돼지고기, 두부, 양파, 대파, 부추, 참깨, 들깨 등 모든 재료를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김씨는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는 철저하게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지만 위생이나 맛,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매콤한 김치만두와 담백한 고기만두는 10개 기준 1인분에 2천원이다.


여기에 달콤한 단팥을 가득 담은 찐빵도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관내에서 재배한 질좋은 팥을 2~3시간 삶은 후 알갱이를 일일이 으깨어 끊여낸 팥소(앙꼬)가 찐빵 안에 가득 담겼다. 반죽 또한 하루 정도 숙성시켜 쫄깃한 맛을 낸다. 갓 쪄낸 말랑말랑한 찐빵은 4개에 1천원이면 맛볼 수 있다.


강진읍 동성리와 남성리에서 가게를 내고 만두 등을 판매해오던 김씨는 지난해부터 장터를 돌고 있다. 2, 7일 장흥장을 시작으로 마량장, 강진장, 완도장에서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정성껏 빚은 손맛뿐만 아니라 덤까지 담아주는 김씨의 넉넉한 인심도 후하다.


김씨는 “손님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곳에서 만두를 빚기 때문에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장에 나오는 날이면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더 맛난 만두를 대접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