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기관장이 모범 보여야
[사설1]기관장이 모범 보여야
  • 강진신문
  • 승인 2007.01.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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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축협조합장이 법정전염병인 부루세라에 감염돼 살처분된 소를 두차례에 걸쳐 일곱 마리나 마을안에 매몰해 비난을 받고 있다.

조합장측과 군이 지난 16일 매몰된 소를 서둘러 마을밖으로 이전했다고 하지만 법정전염병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가 토양과 주변 생활공간에 미쳤을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살처분된 소가 매몰됐던 곳은 외지 관광객들이 자주찾는 농촌관광 체험장을 지척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법적?도덕적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동안 해당 마을이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관광체험마을로 자리잡기까지 현지주민들과 행정기관이 벌여 온 노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축협조합장은 아마도 그런게 그렇게 중요하게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주민들은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했다. 해당마을 100여명의 주민들은 아직도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하수가 오염됐는지는 역학조사를 해봐야 겠지만 주민들에게 먹는물을 걱정하게 하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매몰당시 주민들이 큰 반대를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대목도 그렇다. 어디 법정전염병이라는게 개인과 개인이 합의하면 모든게 해결되는 문제인가.

또 농촌마을에서 한마을에 사는 축협조합장이란 위치를 가진 사람이 살처분한 소를 내땅에 뭍겠다는데 그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반대할 주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주민들을 적당히 무마시키면 법정전염병에 감염돼 살처분 한 소를 마을안에 매몰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축협조합장의 오만이 오늘 이 문제를 있게한 근본 원인이다.   


부루세라병이 법정전염병이라는 심각성과는 달리 이를 관리하는 법적인 규정이나 제도가 제대로 뒷받침돼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살처분한 소를 소각할 시설을 만들어주지도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부루세라병은 근절되지 않고 끊임없이 축산농가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 강진에서만 살처분된 소가 307마리다.

더욱이 정부는 앞으로 살처분한 소의 보상금을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가중 될 상황이다.

이럴때 일수록 축산농가가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가며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

축협조합장은 그 일의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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