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빚진자들, 베풀면 행복해집니다
우리 모두 빚진자들, 베풀면 행복해집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06.1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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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사회복지과 사회보장담당 김 광 국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연말연시 맞았으면-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소록도에 갈 기회가 있어서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과 대면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그분들은 불편한 몸으로 양돈,양계와 마늘재배등의 밭벌이를 하고 있었는데 힘들지 않느냐는 우리의 질문에 “ 몸은 다소 불편하지만 우리들이 땀 흘리고 열심히 일해서 소득의 일부를 육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마음에 하루해가 짧습니다” 라는 답변에 우리는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지가 멀쩡한 우리는 나눔의 삶에 있어서는 그분들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경제여건이 어려운 오늘을 나누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한 시대를 한 지역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만 있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나눌 수 있는 물질을 탓하기 십상이지만 오히려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2월은 보은의 달이다. 한해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달이다. 우리는 세상에 모두 빚진 자들이다. 하나님께 빚을 지고, 태양과 자연에 빚을 지고, 국가와 사회에 빚을 지고, 이웃과 부모형제에 빚을 지고, 모든 물자를 생산하는 이름모를 공원에게 빚진 자들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러한 빚을 갚아야 한다. 그래야만 후련하고 흐뭇한 웃음을 혼자서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것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작고 소박한 것에 사랑의 마음을 담아 나누면, 생색을 내기 위한 크고 화려한 것보다 훨씬 더 값지고 귀한 나눔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내 잔뼈가 자란 고향마을에는 기름을 절약 하느라고 보일러를 켜지 못하고 기나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학수고대하는 노인분들이 계신다.


부모떠난 손주들을 보면서 변변한 학용품 하나 사주지 못해 안타까와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신다. 모두다 우리의 이웃이요, 형제들이기에 우리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국가에서 서민복지를 위하여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고 있지만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는 말도 있듯이 국가예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만족스런 복지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한햇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받았다면 한 해가 다 가기전에 비록 작은 것이라도 빚을 갚는 삶을 살아갈 때, 넓은 벌판을 오늘도 여유롭게 유유히 흐르는 탐진강처럼 행복하고 풍요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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