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9번 필사한 서산교회 노상범 목사님
성경 9번 필사한 서산교회 노상범 목사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6.12.21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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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우며 6년동안 신국약 66권 손으로 배겨 써

‘성경을 쓸때 만큼 행복한 적은 없어요’


지병을 앓고 있는 한 목회자가 지난 2000년부터 6년동안 성경 66권(구약성경 39권, 신약성경 27권)을 아홉 번이나 한글로 필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진읍 서산리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 강진 서산교회 노상범(54)목사.

섬김과 나눔의 교회 김순철 전도사와의 인연으로 3년째 강진 서산교회에서 목회자로 임하고 있는 노목사는 10회째 성경 필사를 시작해 누가복음 15장을 필사하고 있다.

 지난 96년 서울 석관동에 위치한 석현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시무하던 노목사는 15년째 앓고 있는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백내장으로 두눈이 실명 되는등 병세가 악화됐다.


4년 후 눈 수술로 다시 시력을 되찾아 새로운 삶을 맞이한 노목사는 마지막 시간을 주님께 드리기로 결심하고 인슐린을 투여하는 인공 췌장기에 의존해 가며 날짜를 기록하고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

필사를 시작하고 병세가 악화돼 혈변이 나와 앉아서 쓰지 못해 때로는 선채로 죽더라도 이것만큼은 다 쓰고 가야겠다는 각오로 한글 성경 필사를 멈추지 않았다.

노목사는 하루 10시간씩 글자 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여 필사에 매달려 성경 66권을 일년에 두 번씩 9회째 필사하는 결과를 이루어 냈다. 또 노목사는 필사 후 인공췌장기를 떼어내고 약을 복용할 정도로 건강도 되찾은 기쁨도 함께 만들어 냈다.

6년동안 노목사가 써 내려간 150권의 성경필사본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한민대학교에 재학중인 신학대학생들의 신학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증됐다.


노목사는 “병든 내 자신은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이라 여겼지만 손으로 성경을 쓰면서 살아 있다는 존재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지금 하나님께서 건강을 다시 주셔 치료의 기적을 얻어 건강한 모습으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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