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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이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지어야 합니다.
icon 송병준
icon 2015-05-28 12:34:50  |  icon 조회: 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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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강진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의 방청하고 왔습니다.
4개의 의안을 상정하고 질의, 응답하는 회의였는데, 그 중 ‘공유재산 관리계획 조정안’이 있었고, 그 의안의 일부가 ‘강진군청소년문화의집 건립사업’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문화의집을 (구)문화예술회관 부지(강진읍 남성리 94번지)에 건립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는 회의였습니다.

소식을 처음 접하는 분을 위해 간략히 정리하자면, 지난 2006년, 강진군청소년수련관 건립사업이 당시 강진군의회의 반대로 이미 확보한 군비를 반납하여, 강진군은 전라남도에서 청소년시설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군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2014년 4월 강진군이 여성가족부에 청소년문화의집 건립사업을 신청하여 국비 28억 8천만원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군비 7억 2천만원을 추가하여 총 36억의 예산으로 청소년문화의집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이미 2015년 강진군 예산에 반영되어 있으며, 지금은 부지를 확정하여 청소년문화의집을 짓는 것이 남아 있습니다. 강진군이 여성가족부에 신청할 때, 건립부지를 군유지인 (구)문화예술회관 자리로 신청했다고 합니다.

강진군 주민복지실장은 많은 군민들(특히 청소년을 둔 학부모, 종교계, 교육에 관심있는 군민들)의 생각을 반영하여 (구)문화예술회관 부지에 청소년문화의집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의안에 대해 반대 질의를 한 윤재남의원(강진군의회 부의장)은 반대 이유로 크게 두가지를 얘기했습니다.
첫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청소년문화의집이 현재 개발중인 사의재 주변을 포함한 강진읍 동쪽에 지어야 한다.
둘째,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에 청소년문화의집을 짓게 되면 강진군청 주변 주차난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였습니다.

이에 대해 윤순학 주민복지실장은
첫째,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지역개발위원회에서 동부권 개발을 추진중이며, 청소년시설보다는 군청 등 관공서가 이전해야 개발 영향이 있을 것이다.
둘째, 현재 (구)문화예술회관 부지에 설치한 60면의 주차공간 중 오늘 확인한 바로 36%인 22대가 주차해있다. 그곳에 청소년문화의집을 짓더라도, 200평 정도를 주차장으로 설치할 수 있으니 주차문제는 대처할 수 있다.
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재남의원은 (구)문화예술회관 부지에 설치한 주차장이 아닌 길가에 차를 주차하는 것은 군민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고, 강진군의 주차단속이 허술한 탓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여기에 윤순학 주민복지실장은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이 이용하기 쉬운 곳에 지어야 하니 인구밀집지역에 있어야 하고, 청소년관련법상 청소년시설은 청소년이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찾아보니 청소년활동 진흥법 시행규칙 별표3 청소년시설의 시설기준에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 집, 청소년특화시설은 일상생활권, 도심지 근교 및 그 밖의 지역 중 청소년수련활동 실시에 적합한 곳으로서 청소년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지역이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군요.)

회의 방청을 마치고, 반대질의를 한 윤재남의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는데, 회의장에서 사진촬영 등 다른 일정이 있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묻고 싶은 것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 청소년시설은 청소년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지역균형개발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시설은 당연히 청소년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나 면지역 청소년을 위해서는 버스터미널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하지 않겠느냐
둘째, 지금 있는 (구)문화예술회관 부지를 계속해서 주차장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냐, 어른들이 가진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서, 즉 어른들이 편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양보해야 하는 것이냐하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의 공간입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이용하기 편리하고 안전한 곳에 지어야 합니다.
적지 않은 군비를 들여 강진군이 처음으로 짓는 청소년시설입니다. 지역개발이라는 미명에 사로잡혀, 어른들의 편리를 위해 청소년들을 희생시켜서는 안됩니다.

오늘 상정하고 질의, 응답한 의안에 대해서 내일(29일, 금) 오후 1시에 다시 상임위원회를 열어 표결하고, 오후 3시에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키는 일정이 남아 있습니다.
강진군의회 의원들은 청소년을 희생시킬 것인지,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도울 것인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작년 12월, 청소년문화의집 건립과 관련하여 지역에서 이슈가 되어 몇몇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군의회를 방문하여 의원면담, 의장면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김상윤의장은 청소년문화의집 건립부지와 관련하여 찬반이 있으면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모아보자고 했습니다.
청소년문화의집을 짓는 것에 대해 공식적인 주민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의회 안에서만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상윤 의장이 작년 말에 약속한 ‘주민공청회’는 왜 생략된 것인지에 대해서 군의회가 답해야 합니다.
2015-05-28 12: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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