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신문

<강진군민 전쟁반대 파병반대 성명서>

즉시 전쟁을 멈추고,
군인들을 고향집으로 돌아가게 하라!

우리도 알고 있다,
멀디 먼 변방의 바닷가, 삽을 쥔 손, 흙을 만진 손,
물고기의 비늘을 만진 손이라고 해서,
우리라고 해서 모르겠는가.
강진에 살고 있다하여 우리가 이 추악한 전쟁의 복판에서
어찌 침묵만 하고 앉아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전쟁광 미국의 석유약탈전쟁에 대해,
이라크 민중들의 처참한 주검 앞에
통탄과 비감을 금할 길 없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는 반전평화의 깃발을 들고
만덕산 아래 강진 남녘교회에서 모였다.
우리는 소리높여 외친다.
미국은 침략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UN의 아무런 동의절차도 없이, 국제 경찰을 자처하고
무자비한 무력으로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가
절반이 넘는 바그다드에 열우라늄폭탄을
무수히 부어대고 있는 미국은 즉시 전쟁을 중단하라.
이 더러운 침략전쟁에 반대하지는 못할망정
노무현 참여정부는 국민의 대의를 무시하고
굴욕적인 파병을 거론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도권 잡기와
군사동맹국 미국의 위세에 굴한 결과라지만,
장차 한반도의 평화구축에 국제사회의 냉담과
냉소의 표적이 될 우려가 크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클 뿐만 아니라,
사랑의 온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더러운 침략전쟁, 약탈전쟁에 동조할 수 있단 말인가.
강진군민은 파병을 반대한다!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5조 1항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강진군민들은 어떠한 폭력도 테러도
전쟁도 핵무기도 반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의 다음 표적이
북한이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 한겨레는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 강진 군민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는 우리의 아들 딸이 군대에서 돌아와
고향에서 같이 농사를 지을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는 군인들과 함께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싶다.
"전쟁을 반대한다! 파병을 반대한다! 평화를 사랑한다!"
강진군민의 민의를 전달하는 천용택 국회의원은
이런 반전 평화를 염원하는 군민 대다수의 민의를 외면하고
파병찬성의 편에 서지 말기를 엄중히 권고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이 끝나고 군인들이
모두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와 행동을
꾸준히 펴 나갈 것이다.
이라크뿐만 아니라 한반도에도 전쟁의
검은구름이 걷히고 아침 같은 평화가 밝아오기를
우리는 간절히 염원한다.

2003년 3월 30일 반전평화를 기원하는 강진군민 일동

2003-03-29 09: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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