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가을사랑

박영곤_시인

2022-11-28     강진신문

님이여 오소서
황금 들녘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길 따라

붉게 타는 단풍화에
얼굴 비비며
고운 모습 그대로 내게 오소서

오다가 힘들면
금잔화 뒤덮인
단풍 잎새에 누워 보세요

떠가는 구름과 파란 하늘
아! 천지는 온통 아늑한
우리들 사랑의 천국입니다

님이여!
먼 눈길 속 짐승의 발자국 소리
잠들기 전에

어서어서 내게 오소서
나목에 핀 설화雪花는
우리를 슬프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