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낮달

김종심 _ 시낭송가(군동면)

2022-11-21     강진신문

서걱서걱 허물어진
관절들의 아우성

아등아등 버티며
예까지 왔는데

환도뼈 틈새 비집고
찬바람이 지나간다

삭혀 삼킨 속울음에
찬서리가 내리는가

다 닳아 희미해진
낮달을 끌어안고

굽은 등 다독이면서
너와 나 함께 걷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