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유언따라 양로당 신축공사 거금 쾌척

서울향우 정재명씨 병영노인회에 3억5천만원 기부

2003-11-21     김영미 기자

작고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면소재지에 위치한 양로당의 신축을 위해 거액을 기부한 향우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병영면 양로당 신축공사를 위해 서울향우 정재명(48?한양대 교수)씨는 3억5천만원의 거금을 병영노인회에 송금해왔다. 정씨가 거액의 돈을 기부하게 된 것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 정영석옹의 유언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아버지 정옹은 서울에서 석재사업으로 모은 재산을 지난 97년 병영 백양마을 정각을 만드는데 3천여만원을 기부했고, 동네 마을진입로 포장공사에 기부금을 희사하는등 총 1억여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정옹은 2년전부터 병영 양로당을 새로 신축해야한다는 의지를 보이며 양로당 신축공사에 기부금을 전달할 의사를 밝혔다. 양로당 신축사업은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어 양로당 공사가 장기화되는 와중에 정옹은 지난 5월 지병이 악화돼 양로당 신축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병영면 양로당은 100여년전 병영 남문옆 관덕정을 이전해 사용하고 있어 신설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자금과 부지선정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거액을 기부한 정씨는 “아버님이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평소에도 남달랐다”며 “항상 고향을 생각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하는 아버지의 뜻을 전달한 것 뿐”이라고 겸손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