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호)김해등의 詩가 익어가는 마을
(211호)김해등의 詩가 익어가는 마을
  • 강진신문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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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바람 속에
기적소리 묻어 두고
첫 기차 타고 오신 손님은
산마루 생솔가지 휘도록
눈부시게 오네요

지워진 기억만큼
비워진 지붕 기우라고,
버려진 시간만큼
상처 난 이름을 잊으라고
하얀 목소리로 노래하며 오네요

언 땅에
시린 발자국 그리는
세상 모든 것들은
하얀 맨살인 체
손 흔들며 마중 나가네요


(시작 메모)
강진 땅이 하얗도록 눈이 내렸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첫 눈이었습니다. 북녘 멀리서부터 이기고 돌아와
하얀 목소리로 합창하였습니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명예 높은 사람도 이름 없는 사람도, 힘 있는 사람도
나약한 사람도 모두다 똑같이 이 세상의
손님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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