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금 받기 이렇게 힘들다니..."
"정부기금 받기 이렇게 힘들다니..."
  • 김철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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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부엌개조 주민 금융기관 높은문턱 실감
“농촌에서 부엌 좀 수리하기가 이렇게 힘듭니까”
최근 농가주거환경개선자금을 지원받아 낡은 재래식 부엌을 입식부엌으로 개조한 김모(30·신전면)씨는 금융기관 문턱이 높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씨는 집을 먼저 고치면 곧바로 주거환경개선자금 420만원(연리 4%)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 9월말 이웃에게 500만원을 빌려 공사를 마쳤다. 급하게 돈을 빌린 김씨는 한달 후 갚을 요량으로 월 40만원에 이르는 고리의 이자를 쳐주기로 했다.

김씨는 공사를 시작하기전 군으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 지원자로 선정되어 대출을 받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변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부엌을 개량한 후 10월 초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기관에 들른 김씨는 깜짝 놀랐다. 신청자인 김씨의 어머니 최모(65)씨가 농지가 없어 융자신청을 위해서는 보증인을 데려오라는 것이다. 김씨는 자신의 담보력이 낮아 어머니명의도 가능하다는 군의 말을 듣고 당초 어머니 이름으로 신청서를 냈었다.

김씨는 보증인을 찾아봤지만 대부분의 주변사람들이 농기계등을 구입하느라 대출을 받아버려 보증인을 구하기가 불가능했다. 김씨는 사정사정끝에 8명씩이나 해당금융기관에 데려갔지만 모두 대출여건을 넘어서거나 자격조건이 맞지 않아 융자를 받을 수 없었다.

방법을 수소문한 김씨는 융자신청을 자신의 명의로 돌려도 된다는 말을 그때서야 듣고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 김씨 또한 담보력이 없어 무보증으로 대출을 받으면서 대출한도가 줄어들어 당초받기로 했던 420만원의 70%에 해당하는 300만원의 융자를 받는데 그쳤다.

김씨는 “9월 중순께 군의 통보를 받고 융자자격까지 모두 완료된 줄 알았다”며 “융자를 제때 못받아 연리 35%에 해당하는 금리부담을 안게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관계자는 “예전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지급했던 정부보조금이 융자로 전환됐다”며 “심사를 거쳐 신용도를 조사한후 대상자만 선정해 금융기관에 통보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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