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청자촌의 잔잔한 감동
황소, 청자촌의 잔잔한 감동
  • 강진신문
  • 승인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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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촌에서 달구지백화점을 끌고 있는 황소가 팔려간 새끼를 그리워하며 송아지가 살고 있는 집을 지날때면 늘 울음을 멈추지 않아 청자촌의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청자촌에서 4㎞ 떨어진 대구 항동마을 노봉율씨(68)씨의 6년된 암소인 이 소는 노씨와 함께 달구지백화점을 끌고 관광객들을 위해 하루 네차례 청자촌입구에서부터 청자판매점까지 왕복시연을 하고 있는데 중간지점에 있는 당전마을 골목을 지날때면 집쪽을 바라보며 항상 음메음메하며 울어댄다는 것.
노씨는 처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당전마을 골목앞에서만 소가 우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알아본 결과 골목 첫집에 송아지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노씨는 “6개월 전에 새끼를 칠량에 팔았는데 아직도 정을 못떼고 있는 것 같다”며 “송아지 냄새를 맡고 제 새끼인줄 알고 우는 것 같다”고 안쓰러워했다.
노씨의 70마리 한우 중 유일하게 코뚜레를 하고 있는 이 소는 지금까지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현재 임신 50여일째. 성격이 순해서 청자촌에서 별다른 신경질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다시는 같은 장소에 가지않으려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에는 청자촌상설 무대에서 열린 청자운송재현 공연에 참가했으나 갑자기 울려퍼진 악기소리에 놀라 움직이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주인 노씨가 애를 먹어야 했다.
노씨와 노씨의 한우는 돈을 전혀 받지 않고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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