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추석온정을 이웃과 함께
[사설2]추석온정을 이웃과 함께
  • 강진신문
  • 승인 2006.09.2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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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새벽 공기는 갈수록 차지고 있다. 앞으로 몇 일 있으면 동네어귀로 차량행렬이 이어질 것이다.

차가 멈춰 문이 열리면 반가운 손님들이 내린다. 멀리에서 사는 아들, 며느리, 딸, 사위와 손주 손녀들이다. 조용했던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냉기만 돌던 안방은 포근한 사람 냄새로 가득찬다.  


요즘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아서 추석날만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향에서 먹는 나물은 다르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송편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농촌의 추석은 사람의 온기가 좋고 음식냄새가 좋은 명절이다. 추석에는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같기만 해라하는 말이 오늘날에도 아름답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농촌에도 열대야가 일주일동안이나 지속됐다. 살다보니 이렇게 더운날도 있다고 혀를 찼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왔다. 올 여름을 견뎌낸 사람은 이 가을을 만끽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올 추석에 제사상에 올라오는 음식과 과일들이 어느때보다 감사하고 가슴 뿌듯할 사람들이다.


행복한 명절에 덜 행복한 사람들이 없을리 없다. 마을길이 열려있으나 찾아올 친인척이 없고, 승용차들이 줄을 잇지만 차에서 내려줄 내 자식 내 친척들은 아무도 없는 사람들이 참 많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차라리 추석이 없으면 좋겠다고 한숨짓는 사람들이 고향에 적지 않다.  


올 추석의 넉넉함을 그들과 나누어 갖자. 고향에 내려오거든 마을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송편도 나누어 먹고, 과일도 쪼개 먹으면서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인사라도 나누면 마을의 온기가 훨씬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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