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무차별 공격 멧돼지 피해확산
논밭 무차별 공격 멧돼지 피해확산
  • 주희춘
  • 승인 2002.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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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100여마리 서식추정
갈수록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멧돼지는 과연 관내에서 몇 마리나 서식하고 있고 위험성은 어느정도 일까.

엽사들에 따르면 관내에는 어미 멧돼지만 100여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엽사들은 이정도 규모면 앞으로 2~3년내에 산림지역 인근 논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경작이 불가능하게 할 수 있는 개체수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군동 금사와 옴천 영산, 마량 영동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피해규모가 관내 전역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엽사들은 강진이 바다끝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성이 멧돼지의 서식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멧돼지는 먹이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산맥을 타고 내려온 맷돼지들이 바다를 만나 더 이상갈 곳이 없어 군거지를 삼은다는 것이다.

마량 영동지역의 피해가 많은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보고 있다. 특히 강진일대에는 멧돼지가 좋아하는 상수리등이 많아 인근 해남이나 장흥보다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냥개와 함께 멧돼지를 추적하는 엽사들은 멧돼지의 두뇌가 상상을 초월해 포획을 통한 개체수감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람냄새를 1㎞ 밖에서 알아차려 도망가고 달려가는 속도가 최대 시속 80㎞에 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머리가 좋아 뒷쫓아오는 사냥개를 따돌리기 일쑤여서 지난달말 칠량 타조농장의 경우 멧돼지가 의도적으로 혼란스럽게 갈겨놓은 오줌을 사냥개가 헷갈리게 판단하는 바람에 길을 잘못들면서 엉뚱한 타조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멧돼지는 5월에 보통 10여마리의 새끼를 낳고 있어 번식력도 뛰어나다.

한 엽사는 “멧돼지가 외지에서 많이 들어온 것 같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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