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에서 판매까지 농가처리 '고수익쌀농사'
도정에서 판매까지 농가처리 '고수익쌀농사'
  • 김철
  • 승인 2002.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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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면 수양리 최판규씨
쌀값하락과 판매처확보에 대한 어려움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늘어가는 가운데 40대농부가 쌀을 직접 도정해 판매에 나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전면 용월지구 간척지에서 2만5천여평의 벼농사를 짓는 최판규(44·신전면 수양리)씨가 그 주인공.

강진농고를 졸업한 후 20여년간을 벼농사를 고집하던 최씨는 올해 처음으로 도정작업을 거쳐 직접 판매에 나섰다. 지난 9월 일본을 5박6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온 최씨는 도정에서 판매까지 농가에서 처리하는 일본농가를 보고 건조기와 도정기를 구입했다. 농지구입으로 아직 빚이 남아있는 최씨에게 2천여만원이 넘는 기계는 다소부담이 됐지만 갈수록 줄어가는 정부수매에 의존할 수는 없었다.

기계를 들여논후 최씨는 신전면 고형록 농업인상담소장의 조언을 받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쌀만들기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햅쌀은 수분율이 높아 찰지고 윤기가 흐르는 쌀을 원하는 것을 알게됐고 일반저장용쌀보다 수분이 높은 16%수분율을 맞춰 생산에 나섰다.

또 지역적으로 선호하는 쌀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제주도지역은 낱알이 굵고 긴 신동진벼를 선호하고 서울, 경기지역은 상대적으로 낱알이 작은 일미를 선호하는 것을 파악했다.

여기에 최씨와 부인 김미숙(41)씨는 직접 품질을 확인해 포장하고 주문량만 생산하는 꼼꼼함이 자신들이 만든 ‘수양새쌀’의 품질을 한층 높였다.

최씨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수양새쌀’은 고객들에게 큰인기다. 출향인과 향우들을 통해 먼저 맛보여진 최씨의 쌀은 20㎏에 택배비를 포함해 4만3천원에 팔렸다. 향우들과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최씨의 쌀은 현재 팔린양만해도 총800여포대를 넘어섰다.

최씨는 “이제는 쌀을 정부나 농협을 통해 판매하기는 힘들어졌다”며 “대규모영농과 높은 품질로 직접 세일즈에 나서야 살아갈수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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