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뻐'사제소각로 만드는 장형배씨
'바쁘다 바뻐'사제소각로 만드는 장형배씨
  • 조기영
  • 승인 2002.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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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째 겨울철 바쁜 손길
강진읍 남성리에 있는 조그만 작업장에서 20여년째 사제 소각로를 제작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형배(61)씨는 겨울이면 가장 바쁜 사람이다.

병영면 하고리출신인 장씨는 주물공장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어깨넘어 배운 기술로 지난 85년부터 드럼통과 가스통을 소재로 소각로, 난로, 화덕등을 만들고 있다.

장씨가 제작하고 있는 소각로는 쓰레기 분리수거 이후 관공서나 학교에서 서류소각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때론 전국각지에서 주문이 밀려 혼자서 밤샘작업으로 납품일자에 맞추기도 했다.

개별적인 쓰레기 소각을 할 수 없게 된 후 쓰레기 소각로의 주문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난로와 바베큐용 화덕등을 생산하고 있어 겨울이면 특히 바쁘다.

주문이 있으면 10년이 훨씬 넘은 트럭에 직접 폐드럼통과 가스통를 싣고와 작업장에서 손수 자르고 용접해 제품을 생산한다. 지금도 장씨의 손재주 소문을 듣고 많은 주문이 들어와 하루에 보통 3개 정도 제작하고 있다.

때론 가스통에 잔류가스가 남아있어 작업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장씨는 20여년의 능숙한 솜씨로 작업을 해나간다. 장씨의 손에 거치면 요즘은 찾기 어려운 수제 난로가 탄생한다.

부인 김옥초(55)씨사이에 1남4녀를 두고있는 장씨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일이 힘들어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혼자 일하고 있다”며 “그동안 일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은 없고 더 연구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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