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석문공원, 후손들의 것이다
[사설2]석문공원, 후손들의 것이다
  • 강진신문
  • 승인 2006.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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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 석문공원 ‘숲속의 휴게소’가 말해주는 것은 석문공원 주변에 무분별하게 짓는 건축물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름철 외에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 건물은 건물대로 주변경관을 헤쳐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석문공원 ‘숲속의 휴게소’와 가까운 곳에 계획돼 있는 가든형태의 상업건물은 어떻게 해서든 유보되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현재 이곳은 사업주가 산을 파헤쳐 놓아 돌이킬 수 없는 자연훼손이 이미 진행되어 버렸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사업주를 설득해서 그곳을 복원하거나 군이 매입 한 후 공공시설을 축조한다면, 나중에 식당건물을 지어놓고 후회하는 것 보다 훨씬 경제적인 일이 될 것이다.


전국에 알려진 석문공원에 식당건물이 이렇게 쉽게 들어선다면 도암의 봉사단체들이 지난 세월 동안 삽과 호미를 가지고 석문공원을 가꾸었던 일이 너무 아깝다.

이런식으로 석문공원이 상업건물의 보기좋은 정원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었다면 이래저래 적잖은 군비를 투입하게끔 주민들이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석문공원은 법적인 공원지역이 아니여서 주변에 식당건물을 규제할 방안이 없다지만 강진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석문공원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체계적인 보존과 개발을 해야할 곳이다. 석문공원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국립공원은 국가가 보호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곳이라면 석문공원 정도는 강진군이 보호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석문공원에 식당건물이 들어서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결국 군 공무원들의 사명감과 황주홍 군수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군수가 이 문제를 심도 있게 생각해야 한다. 강진의 땅이 다양하게 개발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땅은 있는 법이다. 석문공원 같은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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