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폭설피해 주민들의 체감 군정
[사설1]폭설피해 주민들의 체감 군정
  • 강진신문
  • 승인 2006.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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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폭설은 강진이 재난구역으로 선포될 만큼 엄청난 피해를 안겨 주었다. 피해 주민들은 전대미문의 자연재해를 겪은 후 한달이 지나도록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폭삭 주저 앉은 비닐하우스가 아직도 그대로 방치된데가 수두룩 하고, 행여나 올지 모를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다. 들녘의 주민들은 아직도 폭설속에 묻혀 숨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이같은 처지와는 무관하게 강진군의 재난수습은 이미 상황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군인들이 몇 안되는 복구현장에서 지금까지 땀을 흘리고 있으나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멀리 경기도 남양주시와 이천시등에서 현지 공무원들이 수시로 내려와 강진주민들의 복구활동을 돕고 있고, 외지에 있는 일반기업체 직원들도 번걸아가면서 지역주민들을 돕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강진군이 이토록 복구지원에 미온적인 것은 매우 비교 될 만한 한 일이다.


주민들이 인력지원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의 농민들은 전혀 다른 목소리다. 일손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지만, 미안하고 죄송해서 선뜻 도움 요청을 못하고 있는게 요즘 피해 농민들의 처지다. 


재난사태를 놓고 주민들의 상황과 군청내의 정서가 이처럼 괴리된 것은 군과 읍.면간에 정보가 제대로 소통되지 않고 있거나, 농업문제나 농민들의 아픔 정도는 군청에서 공론화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재난사태는 군수나 부군수가 피해 현장을 수시로 오가며 복구상황을 파악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읍.면 직원들이 움직이고 피해 주민들이 동화한다. 올라오는 보고서에나 의존해서는 주민들의 상황이 파악될 수 없다.


요즘같은 시기에 다산강좌 같은 행사는 과감히 미뤄야 한다. 피해주민들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더 들어야할 공무원들이 교육장에 앉아있는 것도 문제지만, 주민들의 아픔보다 집단 교육이 더 중시되는 자치단체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투자자를 찾아가는 마음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 앞으로 있을 보상작업도 주민들이 알아서 신청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구체적인 방법도 설명해서 강진군정이 정말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길 바란다. 폭설 피해 주민들은 지금 강진군정이 변했다는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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