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주민 집필한 사적집 국립도서관 영구보전본 채택
80대 주민 집필한 사적집 국립도서관 영구보전본 채택
  • 조기영
  • 승인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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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면 오정원옹 15년간 준비 컴퓨터 이용 책펴내
만년에 컴퓨터를 배운 80대 주민이 집필한 사적집이 국립중앙도서관 영구 보존본으로 채택됐다.

오정원(80·성전면 월평리)옹이 발간한 책은 ‘소무평해오공신남사적집’이라는 비교적 긴 이름의 사적집. 오옹이 15여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1년동안 집필한 이책은 지난 9월말 국립중앙도서관 영구보존본으로 채택돼었다.

사적집 발간을 준비하던 중 이옹은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책을 만들기 어려움을 깨달아 지난 97년 저축해 놓은 돈으로 컴퓨터를 장만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서점에서 컴퓨터관련서적을 사서 공부했으나 생소한 용어가 많아 어려움을 느껴 학원에 다니면서 모르는 부분은 학원강사를 통해 배워나갔다.

며칠간 정리해 놓은 내용이 정전이 되어 모두 지워져버렸을 때 허탈감을 느꼈다는 오옹은 현재 광주에 사는 한학자 위계방씨가 정리해 놓은 어려운 한문 단어의 의미를 컴퓨터를 이용해 다시 정리하고 있다.

오옹은 지난 86년부터 12대 조부의 사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엮기로 마음먹고 이조실록등 30여 곳에서 자료를 발굴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한자에 국문으로 음을 단 서적집을 준비했다.

故 이극예 여사와의 사이에 3남3녀를 두고 있는 이옹은 “12대 조부의 기록이 중국에도 남아 있어 중국을 방문해 기록을 찾고 싶었으나 사정상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후대에 그 사적을 찾아내어 이 책에 추가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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