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의 톡 쏘는 맛과 묵은 김치의 신맛이 삶은 돼지고기와 어울려 환상적인 맛의 궁합을 엮어내는 삼합은 초가을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이다. 여기에 잘 익은 탁주를 곁들이면 이름 그대로 홍탁을 맛볼 수 있다.

강진읍 남성리에 자리한 흑산홍탁은 홍어 삼합과 잘 빚은 탁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 이곳에서는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와 칠레산 홍어만을 엄선해 황토 옹기에서 짚과 함께 10일간 숙성시켜 톡 쏘는 홍어회의 맛을 이끌어낸다.

또 냉온의 저장고에서 3년간 숙성시킨 묵은 김치와 녹돈의 갈비부위를 푹 삶아 썰어낸 돼지고기가 홍어와 조화를 이뤄 삼합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흑산홍탁은 양조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탁주가 아닌 집에서 정성스레 빚은 탁주를 판매한다. 주인 조남례(56)씨는 도암 간척지에서 나온 쌀로 술밥을 만들고 참솔잎을 넣어 솔잎탁주를 빚어오고 있다. 솔잎향이 더해진 탁주는 술맛이 좋고 숙취가 적어 삼합과 곁들여 마시면 좋다.

3~4명이 술안주로 맛볼 수 있는 흑산홍어 삼합은 한 접시에 7만원이며 칠레산 홍어와 함께 나오는 삼합은 한 접시에 2만5천원이다. 솔잎으로 빚은 전통 탁주는 1.5리터 한 병에 5천원이며 솔잎 청주는 7천원에 판매된다.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새싹채소로 만든 음식도 홍산홍탁만의 별미. 브로콜리싹, 무순싹, 배추순 등 6~7가지의 새싹채소와 상추, 양배추, 날치알에 따뜻한 밥을 넣어 매콤한 양념장과 함께 비벼먹는 새싹비빔밥(1인분 5천원)은 영양가 높은 건강식이다.

주인 조씨는 “발효식품인 홍어와 김치, 탁주는 유기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며 “손님들의 건강까지 생각한 맛깔스럽고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