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래위해 개혁작업 해 나갈 것"
"지역미래위해 개혁작업 해 나갈 것"
  • 주희춘
  • 승인 200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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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환군수 특별인터뷰
윤동환군수의 취임 일성은 다산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목민관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윤군수의 이같은 목표설정은 두가지 과제를 스스로 짊어진 셈이된다.

하나는 군수로서 지역을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와 함께 다산사상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윤군수는 이 두가지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했다. 다산의 사상을 제대로 실천하면 지역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윤군수의 이같은 생각은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몇가지 나타나고 있다. 도암 만덕리 집을 관사로 이용하며 직원의 화물차를 함께타고 출근하는 것이나, 전자신문고 제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등은 윤군수의 강한 의욕을 보여주는 것이다. 군정을 비교적 빨리 파악해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윤군수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밑도 끝도없이 빠져나가고 있는 지역인구에 삽을 데야하고 만성적인 지역경제침체에 지쳐있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산사상 실천과는 별개로 현재 진행중인 선거법 위반혐의 재판이 매듭 지어질 때 까지는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취임 100일을 맞는 윤군수를 집무실에서 만났다.

▲몇 개월동안 군정을 이끌어 본 소감은 어떻습니까.

△모든게 개혁대상이 아닌게 없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윤군수는 얘기 초반에 개혁이란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각종 단체에 지원되는 예산입니다. 선심성, 퍼주기식 예산지원이 너무 많았습니다. 체육대회를 하면서 군비를 지원받으려 합니다. 경로잔치를 하면서도 군비를 지원받습니다. 우선 자신들의 힘으로 해내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무슨일을 하면 당연히 군이 지원을 해야하는 풍토입니다. 그래서 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일하는 단체가 오히려 이상해 집니다. 내년부터는 선심성 예산지원은 일제 없애겠습니다. 지원이 있다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것입니다. 우선 예산책정단계에서부터 불필요한 예산은 세우지 않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있어온 관행입니다. 반발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관련 단체들을 최대한 설득하겠습니다. 얼마전에도 한 단체에서 행사를 한다며 임원들이 찾아와 군비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우선 스스로의 힘으로 해보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대신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몇배의 지원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부탁하러 와서 거절당한 셈인데요.

△다행히도 저의 의도를 잘 이해해 주셨습니다. 선심성 예산지출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취임 초기의 군정이 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젊은 군수가 취임해 많은 것을 기대했는데 군정이 지나치게 안정기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인 것 같습니다.

△아직 주민분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마스터프래인에 의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천용택위원장님과 협의해 문화재 보수비와 각급 학교 체육관건립비등을 관련부처로부터 지원받기로 약속받았습니다. 아마 내년 초쯤이면 다른 성과들도 서서히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가우도 연륙교사업의 경우 외자유치와 관련해 프랑스 실무진이 현지 실사를 마쳤습니다. 다만 외자유치라는게 조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유치 사업도 심도있게 진행중입니다. 지금은 일단 오리엔테이션(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환경적응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하는 일)기간으로 봐 주십시오. 내년초부터 구체적인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군수님은 골프를 하신가요. 골프장건설은 전임 군수님도 추진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중단됐습니다.

△골프는 전혀 안해봤습니다(웃음). 그러나 골프장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고급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것을 판매하는 것 보다 고급손님을 유치해 많은 돈을 쓰고가게 해야 합니다. 사업이 구체화되면 주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주민여론이란 말이 나왔으니 묻겠습니다. 쓰레기매립장이 병영삭둔으로 정해졌습니다. 반대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진읍 봉덕지구와 똑같은 강도의 반대가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삭둔으로 결정된 것은 봉덕지구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 아닙니다. 입지선정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심도있는 검토끝에 적지로 삭둔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하겠습니다. 예정부지에 땅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수긍을 하십니다. 쓰레기 매립장사업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공전되서는 안됩니다. 저는 강진군수로서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어떠한 역경도 헤쳐나갈 각오입니다. 군수직을 걸고라도 해 나가겠습니다.(이 부분에서 윤군수의 표정은 상당히 단호했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중에 ‘강진읍의 쓰레기가 대부분인데 왜 면단위에 처리장을 만드느냐’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말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강진읍 주민들이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군 차원에서 쓰레기 줄이기 운동도 펼치겠습니다.

▲버스터미널은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든 다른 곳으로 옮기든 빨리 결정이 내려져야 주민들이 방향을 잡을 것 같습니다.

△터미널이 이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계획되어 있는 동화주유소옆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좋은 곳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군내버스터미널이 있는 5일시장내로 터미널을 옮겨가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제3의 장소로 통합이전해야 합니다.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사업자들과 협의해서 내년초 군정보고회때 구체적인 안을 밝히겠습니다.


▲인사가 궁금합니다. 언제쯤 하실 계획입니까.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군수님이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있습니다.

△저는 취임당시 연말께 인사를 하려고 미리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좋은 인사를 하려면 사람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상태는 계획된 일정일 뿐입니다. 공무원들에게 과제도 부여하고 있고 업무능력도 보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초 신년연휴가 끝나면 곧 바로 인사를 단행하겠습니다.

▲선거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인사청탁을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청탁에 의한 인사는 다산선생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시대가 청탁인사를 인정하는 때가 아닙니다. 그런 부탁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으로 믿고 있고 설령 있더라도 인사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입니다. 선거를 도와준분들께 보답하는 길은 공명정대한 업무를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일입니다. 인사는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취임초기 우려사항중의 하나가 조직통솔력이었습니다. 공조직 생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어떻게 극복하고 계십니까.

△가장 이상적인 조직관리는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수가 열정을 가지고 일할 때 공직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조직장악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우선 제가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몸으로 뛰겠습니다. 직원들도 잘 따라오는 모습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직자 부인들도 모든일에 솔선수범하도록 하겠습니다. 낙안음식축제때 녹차정식을 개발해 내놓은 것은 의미가 많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거리의 화단도 조성하고 청자문화제때에는 손님들 대접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직자 부인들의 모임은 좋은 일도 했지만 항상 부작용이 뒷따랐습니다. 소외세력도 나오게되구요. 항상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민선2기 후반에 공직자부인모임이 해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활성화시킨다는 말입니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 지역발전을 위해 한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강진지역은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국회의원 후원회에 공직자부인들이 참여하는 일도 사라집니까.

△당연합니다. 그런일은 앞으로 없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 공직자 부인들중에 국회의원 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재판을 받는일이 상당한 부담일 것 같습니다. 혹시 군정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주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저는 재판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정에만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민여러분께서도 재판에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군정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 당시 몇 년만에 양복을 새로 장만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양복이 몇 벌이십니까. 취임후 낙선자들은 만나보았는지요.

△(입고있는 양복을 만지며)춘추복은 이것 한 벌입니다. 형님한테 물려받았는데 아직 입을만 합니다(웃음). 겨울옷이 없어 더 추워지기 전에 동복을 한벌 사야겠다고 맘먹고 있습니다. 구두도 한컬레로 신고 있습니다. 선거때 경쟁했던 분들은 두어차례 찾아뵜습니다. 군민화합차원에서 반드시 만나봬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도 앞으로 군정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주민여러분께서도 변화하는 군정을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시간 감사합니다.

윤군수는 내년초에 상당히 많은 것을 쏟아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중간에 말을 끊어야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모든일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없이는 어렵다고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민선3기의 선장이된 윤군수는 강진군을 어느정도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는 다산사상의 효율성까지 연계된 일이여서 그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윤군수의 특수시책

▲청자와 다산 만남의 다리(가우도 연륙교사업)
▲마량항 마리나 리조트단지 조성
▲전남공무원교육원 유치 및 연수원 단지조성
▲도암 신전일대 휴양레저지구 개발
▲병영 네덜란드촌 조성
▲주작산 휴양림 조성
▲강진만특별어장정화사업 추진
▲사회복지사업 확대 및 네트워크화추진
▲친환경 품질인증 쌀생산단지 조성
▲범군민 차나무 울타리 조성 및 가로수조경 특화사업 추진
▲전자신문고 운영
▲강진군 이미지통일화 사업
▲강진군장기 발전계획 수립
▲아름다운강진만들기 범 군민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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