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포기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농업기반공사 강진.완도지사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논을 팔겠다고 내 논 사람이 60여명에 달하고 논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준 농민이 135건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 한해동안 농업기반공사를 통해 매매계약을 맺은 건수가 54건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들어 상반기 동안 이미 지난해 양을 훌쩍 넘겨버린 셈이다. 임대계약도 지난해 106건에 비하면 올 상반기에 지난해 수준을 초과해 버렸다.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농업기반공사를 통해 성사된 거래를 의미한다. 개인간의 매매나 개인간의 임대차는 집계에 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요즘에는 직불제지원금을 받기 위해 법적으로 농사는 지으면서 실제 경작은 임대를 주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농사를 포기한 사람들은 고령층이 많지만, 50~60대의 비교적 젊은 농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들중에는 전업에 성공해서 지역에서 다른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쩔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농촌에서 농업을 포기하는 것 자체가 이농과 탈농을 의미하는 것이고, 다른지역으로 이주를 전제로한 결정이 많다고 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구감소로 직결될 일이다. 한쪽에서는 친환경농업과 웰빙농업을 통해 지역농업을 살리자고 소리치고 있는 마당에 실제 농업현장에서 파수꾼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할 농민들이 하나하나 빠져나갈 때 많은 일이 헛수고가 되고 만다.
앞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이 갈수록 늘어날 것은 확실하다. 이들이 떠나지 않기 위해서는 강진에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같은 농업직군 속에서 논농사가 아닌 다른 농업을 할 수 있는 길도 있어야 하고, 행여 다른 직업을 원할 경우 전업이 어렵지 않도록 자치단체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대도시에서 찾아오는 귀농인들을 지원하는 것도 필하지만 농촌에서 농사를 포기한 다른 직업을 찾을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