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탐방]칠량교회
[종교탐방]칠량교회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5.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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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신앙생활의 근원지가 되어준 칠량교회는 지난 77년 교회의 본당이 칠량 영동리에서 이전을 했고 현재의 장소에서 올해로 58년을 맞이하며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칠량교회는 지난 47년 8월 광주에서 3년의 신앙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배상우 집사의 노력으로 태생했다. 당시 송산교회를 다니던 배집사는 자신의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개척정신이 교회설립의 근원이 됐다.

많은 주민들에게 복음 전파의 뜻을 품었던 배상우 집사는 자신의 전재산 현금 3백만원과 600평의 전답을 팔아 칠량 영동마을의 마을회관을 구입해 영동교회라고 이름 짓고 주민들을 전도했다.

15명의 교인들과 함께 첫 예배가 올려진 영동교회는 지난 49년 송산교회의 교역자로 역임하던 김연수 전도사를 초대 교역자로 모셔 본격적인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됐다.

지난 50년 한국전쟁으로 교회가 폐쇄되고 주민들의 피난길에 오르는 상황에서도 배집사는 성경봉독과 예배를 올리고 찬송가를 불렀다. 좌익주민들에게 시달려 죽을고비가 많은 수난의 시간이었지만 배집사는 인내와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후 믿음을 가진 교인들과 다시 예배를 드리는 신앙생활로 20여명의 교인수가 모여 성경의 말씀을 전하게 됐다.

60년대에는 3대 교역자 이귀현 전도사가 부임해 6가정 45명으로 신도수가 증가되어 부흥하는 시기를 맞아 영동마을로 교회를 옮기게 됐다. 교회 이축을 앞두고 부족한 건축비 마련을 위해 배요섭집사와 서철석집사가 전남도내 교회를 순회하면서 모금운동을 전개해 교회 이전비용을 도왔다.

70년대 농촌경제의 어려움속에서도 신앙생활을 지켜왔던 교인들이 서울, 광주등 대도시로 이농해 교인들이 줄어들었고 교회의 재정난으로 이어졌다.

이 무렵 교회가 신축공사를 시작해  강종선, 최길순집사등 60여명의 교인들이 교회건물에 필요한 돌을 나르는 봉사에 참여했다.

신축공사를 위해 교인들은 벽돌을 직접 찍어 쌓고 건물을 만들어 한달 한달이 모여 교회가 새롭게 완성됐다. 교회건물은 지난 90년 교회본당이 건립되면서 현재 청소년 공부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80년대에는 칠량교회는 군사정권시절 농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학습 토론장을 제공하고 교회가 농민운동의 방패막이로 농민들이 모이는 집회장소가 되기도 했다.

90년대에는 현 위치에 교회본당 건립이 추진되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신앙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배야섭 목사가 6천500만원을 쾌척해 교회가 세워졌다.

90년도부터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구조로 차츰 변화하게된다.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진 교인들은 농번기철 주민들의 자녀들을 돌보아 주기 위해 봄, 가을 계절 탁아소를 운영해오다 지난 93년 어린이집으로 개칭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후 지역노인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주 토요일 식사를 제공하고 건강침술봉사, 민간요법 노인상식들을 제공해 노인질환에 도움을 주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또 지역 인사들을 초빙해 지역현안 과제 논의와 각종 시사상식들을 전달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어 주었다.

지난 97년 매일 급식 경영권을 위탁 받아 10년동안 지역 독거노인들의 건강한 삶의 활력에 기여했다.

또한 교인들은 식사 담당 일일근로자 인건비 후원금 모금을 전개해 자금난을 해결하고 어린이집 재롱잔치를 연계해 140여명의 독거노인들의 건강한 생활을 독려했다.

지난 96년에는 지역 농민들의 발전을 위해 무안 농어민 선교센터 농산물 직거래 운동에 활동했던 김승환 목사의 추진으로 유기농 영농조합 ‘생명사랑’이 설립되었다.

땅을 살리고 식탁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 목적을 둔 13농가가 모여 왕우렁이농법 벼농사를 재배하고 품질인증을 받아 생명사랑 유기농 쌀을 판매해오고 있다.

또 관내 초?중?고 학생 6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가의 혜택을 받지 못한 독거노인 7가정에 매월 생활비를 보조해 오고 있다. 지난 200년에는 학원이 없는 지역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칠량공부방을 개설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기여하고 있다.

공부방에는 악기 배우기, 체험학습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고교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도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봉사로 지역주민들과 나눔의 교회가 되어 주고 있다

칠량교회 배인자(58)장로는 “개척자의 마음을 섬겨 주민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인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더불어 살아가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회의 귀중한 자료들을 후세들에게 남겨 복음을 전하고 지역의 밑거름이 되는 발판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랑거리


-필사성경-

칠량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손수 기입해 만든 필사성경이 본당 제단용 성경책으로 사용되고 있다.

필사성경은 세로30㎝ 가로20㎝에 두께 13㎝의 대형 크기로 제작되어 신약?구약 성경구절이 1권으로 제작되어 있다.

교회에서는 지난 2004년 추수감사절 예물을 준비하기 위해 필사성경제작을 계획하고 성경책 1800페이지의 분량을 만들기 위해 50명의 교인들이 자신들이 기입하는 분량을 나누어 제작에 들어갔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이 투입된 필사성경은 고령으로 글을 쓰기 힘든 교인들은 자식들이 대필하기도 하고 얇은 성경책의 페이지를 두장 넘겨 다시 써야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면에 성경구절을 작성했던 교인들이 양면으로 다시 작성하는 정성이 깃든 한 장 한장이 모여 완성됐다.

또 A4용지에 기입된 필사성경은 글씨 재간이 넓어져 한권으로 제작이 어려웠지만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 성경구절을 한권으로 엮어 재단용 성경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인들의 마음을 모아 정성 들여 제작된 필사성경은 후세 교인들의 복음전파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인터뷰-
지역사회를 섬기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고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봉사에 관심 갖고 추진해 보고 싶다는 칠량교회 김승환 목사(45).

공부방운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김목사는 “장래의 꿈이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보고 느껴야 자신의 개성과 삶의 방향들을 개척하는 도움을 주는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며“자연을 경험하고 어려운 고비를 스스로 넘기는 근본이 되는 수련회, 길거리농구대회, 여행답사등의 체험시간을 제공해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빛과 소금이 되어 예수님을 닮는 역할을 주도하는 교회가 되고 싶다는 김목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아동지도 프로그램을 넓혀가고 싶다”며“지역에서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공간을 마련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목사는 “조합구성 설립당시 반대 의견에 부딪쳐 어려웠지만 함께 의견을 존중하고 지켜주어 생명사랑조합이 탄생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생명사랑 조합이 확장되어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고 농촌의 유통판매를 넓혀 발전하는 조직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목사는 “교인들 모두가 섬기는 교회 이미지에 발맞춰 하나의 마음이 되어 오늘의 결과가 되었다”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활과 문화를 함께 나누는 더불어 살아가는 시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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