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첫 메달 결실 이뤄낸 숨은지도자 김종성씨
소년체전 첫 메달 결실 이뤄낸 숨은지도자 김종성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5.06.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비를 들여 학생들 찾아 나서 학부모 설득

한 육상지도자의 숨은 노력이 소년체전에서 강진 육상 사상 첫 메달 결실을 이뤄냈다.


지난달 28, 29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4회 전국소년체전 육상경기는 강진교육청 김종성(42·강진읍 교촌리)육상코치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김코치가 발굴하고 훈련시킨 강선옥양과 김상국군이 여중부 5,000m경보와 남초부 800m육상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관내 육상 꿈나무를 발굴하고 묵묵히 지도해온 김코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강진동초등학교에서 육상을 시작한 김코치는 강진중을 거쳐 광주상고에서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졸업한 후 전남육상경기연맹 취업선수로 5년간 활동했다. 14년 동안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왔지만 김코치는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큰 설움으로 남았다.


취업선수를 접고 지난 95년 강진으로 돌아온 김코치는 강진교육청과 각 학교의 협조를 얻어 육상에 자질을 보인 학생들을 모아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 3년간은 무보수로 자신의 사비를 들여 학생들을 찾아 다녔다. 김코치는 운동을 반대하는 학부모를 어렵게 설득하고 5~8명의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훈련으로 실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갔다. 


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전남도에서 1, 2위의 실력을 나타냈고 지난 98년부터 김코치는 강진교육청 계약직 육상코치의 직책을 맡아 본격적인 육상 꿈나무 육성에 나섰다.

김코치는 강진중앙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1년 강양이 육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800m육상에서 경보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지난 2003년에는 김군을 발굴한 후 성적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을 맡아 왔다.


김코치는 전지훈련과 위탁교육을 통한 전문적인 훈련으로 육상 꿈나무들이 우수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갔다. 이번 소년체전을 앞두고 김코치의 주선으로 강양은 나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쳤으며 김군은 목포 체육중에서 실력을 키웠다.


김코치는 “우수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포기하는 것을 볼 때 가슴이 아프다”며 “육상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