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국말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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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 기자
  • 승인 2005.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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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티아 부부의 5월 가정의 달...관내 국제결혼 자녀 150여명 무럭무럭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하루해가 짧을 것이다. 가족과 떨어져 국제결혼으로 관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강진생활에 적응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군동면 내동마을에 사는 최영준(40)·도로티아(37)부부의 집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방안에서는 6살배기 민구와  5살 은선남매의 쉴새 없는 장난으로 하루 종일 방청소가 계속되지만 가족들은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민구남매는 내동마을에서 몇 안되는 어린아이들에 해당된다. 당연히 민구남매는 마을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인화어린이집에서 종일반을 마치고 나면 민구남매는 마을주민들에게 재롱을 피우는 귀염둥이로 인기가 높다.


필리핀 국적을 갖고있는 엄마 도로티아가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키지만 민구남매는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최씨가족들은 아이들이 엄마보다 한국말을 더 잘한다면서 행복에 겨워 했다.


통일교회의 주선으로 지난 98년 결혼한 최씨부부는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차이를 극복해냈다.


처음 강진생활을 시작한 도로티아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언어의 문제는 당연했다. 하지만 도로티아가 한국어를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사라졌다.

또 추위와 매운음식도 문제였다. 사시사철 무더운 필리핀과는 달리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날씨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겨울철에는 더욱 심하게 추위를 탓다.


묵묵히 농사일에 전념해온 최씨부부는 400여평의 딸기밭과 60평의 새송이버섯 재배동도 갖출 정도로 안정적인 생활로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하우스농사를 넓혀가면서 자신감도 생겨났고 올해는 새송이 버섯에도 도전하고 있다. 어머니 위양님(71)씨와 함께 생활하는 최씨부부는 오늘도 방안에서 재롱을 떠는 민구·은선 자매를 보면서 잔잔한 미소를 띄며 밝은 미래를 기약한다.


현재 관내에는 외국여성 70여명이 국제결혼을 통해 강진에서 생활하고 있고 140여명의 2세들이 자라나고 있다.


최씨는 “어려운 생활과 문화적 차이속에서 묵묵하게 견뎌내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장난기 넘치는 아이들과 온가족이 방안에 모여있을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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