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무료 굴삭기 수업나선 김종철씨
[인물포커스]무료 굴삭기 수업나선 김종철씨
  • 김철 기자
  • 승인 2005.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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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이틀씩 병영중고서 굴삭기 교육 구슬땀
▲ 김종철씨(왼쪽)가 '제자'들과 함께 했다.

병영중·고등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요란한 소음을 내는 공사용 굴삭기의 소리가 운동장으로 울려 퍼진다. 굴삭기옆에는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주민 김종철(38)씨가 검게 그을린 얼굴로 자리하고 있다.


김씨가 학생들에게 무료 굴삭기 수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3월.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굴삭기수업을 준비했다.

현재 김씨의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고3학생을 포함한 6명. 불과 4주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학생들은 김씨의 지도에 따라 곧잘 굴삭기를 움직이면서 작동시켜 나갔다.


14년간 굴삭기를 운행해온 김씨가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사연도 깊다. 김씨는 학생수가 줄어가는 병영상고 학생들에게 취업을 위한 자격증이 필수라는 생각이였다.

김씨는 굴삭기 조정사 면허증을 취득할 경우 다른 건설기계 지게차, 로더, 기중기등 7개의 자격 취득도 쉽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면단위 학생들이 자격증취득을 위해 목포등 대도시를 찾아 학원을 다니기는 쉽지않은 실정이였다.


김씨는 올해 학교측에 학생들의 굴삭기 강의를 제안했다. 학교측도 김씨의 제안에 흔쾌히 확답을 했으나 안전사고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씨는 무전기를 이용해 학생들이 조정하는 굴삭기와 일정거리를 유지했고 학교측도 학생들을 모집해 특기적성교육으로 새롭게 개설했다.


하루 두시간동안 학생들을 지도하는 김씨는 무료로 교육에 나선다. 사용되는 장비, 유류대, 강습비는 당연히 후배들을 위한 무상봉사이다. 학교측에서는 유류대와 강습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김씨는 학생들 장학금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학생들과 김씨는 오는 7월 실시되는 굴삭기 조정사 시험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필기시험을 거쳐 합격하고 나면 김씨가 최대한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특별수업을 지도할 계획이다.


김씨는 “대학문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후배들이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수인 사회”라며 “후배들이 자격증취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비지원과 함께 시험장소까지 함께 가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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