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민들과 멀리 있는 군민의 상
[사설]주민들과 멀리 있는 군민의 상
  • 강진신문
  • 승인 2005.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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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상 수상자가 올해도 교육.문화 분야에서 한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교육.문화분야에서 유일하게 수상자가 나왔던 지난해와 똑같은 상황이다.


총 5개 분야인 군민의 상을 한 분야에서만 받게 됐으니 4명이 미달인 셈이다. 학교로 치면 그만큼 인기가 없는 상이거나 아니면 권위가 너무 높아서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군민의 상에 응시한 주민들의 숫자를 보면 권위가 너무세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도 예년과 큰 차이없이 교육문화 분야에 두명의 추천서가 접수됐을 뿐이다. 나머지 지역사회 봉사, 체육, 충효도의, 농어업분야는 한명의 추천서도 내지 않았다.


더구나 체육분야와 농어업분야는 올들어 군민의 상을 활성화한다며 조례까지 개정해 신설한 상이다.


군민의 상 수상자가 많지 않은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고, 그때마다 주민들 사이에 거론됐던 말은 군민의 상을 군민들이 받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국 군민의 상은 군민에게 주지 않은 상이 되고 말았다.


주민들 사이에는 지금 군민의 상에 대해 몇가지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추천서를 올려 얼굴을 내밀어도 까딱하면 망신 당하기 일쑤라는 것이 그것이고, 설령 군민의 상을 받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냐는 생각이 없지않다.


주민들이 군민의 상 심사과정에 많은 문제를 느끼고 있고, 군민의 상 권위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추천서가 기관에 들어가는 것도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지만 공개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평가되고 떄론 가차없이 낙오될 수 있다는 생각은 좁은 지역사회에서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상을 주려면 심사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심사는 피심사자가 보편적으로 수긍하는 방법이어야 하는게 타당하다. 현재와 같이 22명이나 되는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섯 개 분야의 상을 심사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충효도의와 농어업분야는 보는 시각에 따라 지역 기여도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제안하는 것은 소규모 분과위 심사 방법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 방법은 몇 년전 구체적으로 도입이 검토됐지만 흐지부지 돼 버렸다.   


뚜렷이 구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교육문화부분은 이 분야종사자들이 심사하게 하고, 체육이나 농업역시 그 분야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심사를 하게 해서 되도록이면 각 분야에서 한사람씩 수상자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소위원회에서 결정된 사람에 대해서는 다시 전체회에서 논의를 하되 대과가 없으면 상을 확정해 주면 군민의 상 수상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 질 것이다.


군민의 상이 가져야할 위상과 권위도 다시 한번 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군민의 상은 본인에게도 영광이지만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을 정도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자치단체가 수상자들에 대한 예우를 해야하고 그같은 분위기가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 주요행사때면 역대 수상자들을 반드시 초청해 자리를 배려한다든가, 큰 사업의 준공식때에 군민의 상 수상자가 자리를 함께하게 한다든가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상 한번 건네 주면 모든게 끝나버리는 풍토속에서는 주민들 입장에서 굳이 군민의 상을 받아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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