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수영경기 2연패 박시형씨
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수영경기 2연패 박시형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5.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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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미생활 통해 건강지켜가

하반신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1급 지체장애 주민이 전남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수영경기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1일 구례 지리산온천 수영장에서 열린 제13회 전남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50m 수영경기에서 박시형(43·강진읍 남포리)씨는 49초 2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씨는 지난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둬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성적을 일궈냈다. 박씨는 관내 유일의 휠체어 수영선수다.


하반신 마비로 두 팔만으로 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박씨는 지난 2001년 강진군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이 개장하면서부터 수영으로 건강을 지켜가고 있다. 수영을 시작한 이후 박씨는 혼자 자유형과 배형의 동작을 익혔다.

꾸준한 운동으로 25m 레인을 7차례 왕복할 정도로 체력이 향상되고 속도도 붙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수영장을 찾는다는 박씨는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물 속에 들어가 이내 능숙한 솜씨로 물살을 갈라 나간다. 두 팔만으로 수영을 하지만 박씨의 수영실력은 비장애인 못지 않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평이다.


박씨는 스물한 살 때인 지난 83년 여름 뇌염모기에 물린 후유증으로 하반신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됐다. 여러 병원을 돌며 수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박씨는 다시는 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신체적 장애를 넘어 박씨의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됐다. 장애인 재활 스포츠인 론볼링과 탁구 종목의 군대표로 전남장애인체육대회에 5차례 참가해 탁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박씨는 해남 장애인복지관에서 서각을 익혀 지난해 9월에 열린 제2회 소전서예공모대전에서 ‘참사랑’이란 서각작품으로 입선을 차지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 한자자격검정시험에 도전해 최근 공인 1급 자격증까지 총 5개의 한자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박씨는 “시간을 헛되게 낭비하지 말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빨리 가정을 이뤄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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