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광역화, 강진 전력 안전성 악화 우려
한전 광역화, 강진 전력 안전성 악화 우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10.29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진·완도사업소 통합...작업외주화, 거리 동떨어져

 

한국전력공사(KEPCO·한전)가 추진 중인 배전운영실 광역화·외주화 정책이 현장 대응이 지연되고 지역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한전 배전운영실에 따르면 배전운영팀은 정전이 발생하면 전력을 신속히 복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전은 최근 작업 안전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배전운영실 광역화를 추진중이다. 
 
현재 강진의 경우 한전 완도지사와 광역화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전 강진지사와 완도지사를 하나로 통합하고 양사가 야간·공휴일에 출동하는 체계다. 
 
기존 강진 한전 배전운영실팀 야간근무자는 현재 4개조 8명이 근무중이다. 하지만 한전 강진, 완도지사 광역화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야간근무자가 강진, 완도 2개군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며, 인원도 2인1조 4명 절반으로 감축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배전운영실 관계자는 "근무하는 강진지역은 지리를 세세히 알고 있지만, 완도군은 섬도 많고 지리도 모르고, 양지역간 거리도 멀어 야간 출동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완도는 전력 선로의 특성도 알수 없어 복구 조취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휴일과 야간근무담당자는 강진과 완도 양지역 복구를 담당해야해 손실을 입는 것은 고객이다"고 반대를 표했다. 
 
현재 한전 광역화로 인해 기존의 지역단위 배전 운영이 권역 단위로 통합되면 응급 상황 발생 시 현장 대응 지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진 한전의 현 시스템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시 신속히 출동할 수 있는 인력이 배치·운영되고 있지만, 광역화가 도입되면 이동 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권역 최장거리를 예측한 한전 배전운영실에 따르면 완도군에는 부속섬이 50여개 위치하며 야간에 배로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강진에서 완도 약산면 어두리까지는 이동시간만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완도에서 강진 신전면으로 출동시 최장 거리가 차로만 2시간여 소요돼 고객이 전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 같은 광역화 정책으로 인해 양 지역내 농공단지, 축양장, 양식장, 농·수·축산업 종사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양식장 관계자는 "전기요금은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올랐다. 현재 주변의 양식업시설은 거리가 멀어 조취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전기 관련 일들이 많다. 완도는 먼거리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예기치 못한 정전 사고 대비책이 있는지 의문이다"며 "강진에서 출동해도 30여분의 시간이 걸리고 있고, 시설 점검 후 전기가 들어오기까지 1시간이상 소요된다. 사고는 불시에 일어나고 있다. 종전대로 운영돼야 옳다 광역화는 반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역화와 함께 진행되는 외주화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광역화 도입과 병행해 추진 중인 수행 업무 조정 내용에는 저전압 정전 복구와 활선작업(고압 전기를 끊지 않고 수리·보수) 등을 위탁업체에 전부 맡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한전 일선 배전운영실 직원은 이같은 변화가 도리어 업무 효율을 낮추고 비용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한다. 외주업체 인력은 주간에만 수리하고, 특고압 22,99볼트 변압기 고장 시 한전 배전운영실 직원이 해야해 작업에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다. 강진지역에서 고압 전기 사용시설은 2만6천여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전 배전운영실 관계자는 "고객에게 지금 같은 서비스 질을 유지하고 높인다면 인력 충원이 먼저다. 모든 여건을 충족해 놓고 시행해야 옳다"며 "원격 자동화시스템은 정전구간을 파악하고 알려주는 업무로 현장 업무와 별개다. 위탁업체에 맡겨도 전력상 다시 출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복구가 늦어지고 필요 없는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