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수해 복구에 주민 모두가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
강진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순심)는 지난달 26일 강진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전격 취소하고 수해 가구 위문 및 피해 복구 일손 돕기로 긴급 대체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내린 가을 폭우로, 강진군은 도로 유실, 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병영면의 30여 가구가 침수와 재산 손실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강진군여성단체협의회는 기념행사 대신 피해 가구를 돕기 위한 현장 위문 활동에 나섰다.
이순심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양성평등주간행사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며 상생하는 사회를 기념하는 행사지만,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사회적 지원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3일 칠량면 송산마을 주민 20여명이 수해로 실의에 빠진 저소득 침수 가구 돕기에 나서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송산마을 청년회 및 부녀회로 구성된 봉사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나서, 무거운 짐들을 옮기고, 주택 내부 장판과 벽지, 가재도구 등을 청소하며 주변 정리까지 말끔하게 마무리하는 등 내 가족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송산마을 김순식 이장은 "수해 피해를 입은 가구에서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송산마을 주민들은 다음에도 지역사회의 어려움이 발생하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칠량면사무소에서는 복지기동대 예산으로 보일러 수리와 장판 및 도배 비용을 지원했다.
병영남여의용소방대도 지난달 22일 최근 집중호우로 주택이 침수되는 큰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병영 주민들의 소식을 접하고 대대적인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곧바로 이수형, 박경순 대장은 대원들에게 전화하여 수해복구 봉사를 독려하였고 남녀 대원 40명이 힘을 합쳤다. 또한 강진군의용소방대에도 지원을 요청하여 대원 20명이 힘을 보탰다.
이날 병영남여의용소방대는 많은 호우피해가 발생한 발천마을로 이른 아침시간 집결했다. 발천마을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15가구가 방안 절반이상 높이까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각 가정으로 이동한 남성대원들은 침수로 못쓰게 된 장롱, 가전제품 등 각종 집안 집기류를 꺼내 옮기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여성대원들도 삽과 쓰레받이, 빗자루 등 도구로 주택 방과 마당, 창고에 들어찬 흙과 자갈들을 치웠냈다. 또 폭우로 쓸려온 흙과 자갈로 막힌 주택의 수로를 뚫는 작업을 실시해 배수를 원활하게 만들었다. 이와함께 주민들의 빠른 복귀를 돕고자 물로 그릇을 씻고 집안 대청소도 가졌다. 병영남여의용소방대는 자원봉사에 자신들이 소유한 1t트럭 4대를 동원하여 침수돼 사용하지 못한 각종 전자제품과 살림살이를 옮겼고, 25톤트럭 7대 분량을 치워냈다.
이번에 병영면의용소방대는 수해를 입은 동·서·남삼인리마을 17가구, 지로마을 4가구, 성남마을 1가구에서 도 긴급 복구 활동을 펼쳤다.
이수형 병영의용소방대장은 "대원들도 하우스와 농경지가 잠기는 피해를 입었지만 봉사에 나서주어 너무나 고맙다. 우리의 노력이 피해 주민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수해 피해 주민가정에는 보일러수리, 도배장판, 가전제품을 구매해야 해 도움이 손길이 절실하다. 특히 독거노인가정은 기온까지 낮아져 더 어려움이 크다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