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진의료원 신축결정,후속책이 중요하다
[사설]강진의료원 신축결정,후속책이 중요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0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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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료원에 446억원이 투입돼 현재의 140여개 병상을 320병상 규모로 확대 하는 것은 지역 의료환경 발전을 위해 획기적인 일이다.

 BTL방식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20여년 동안 정부와 전남도가 사업비를 되값는 조건이므로 강진군에 부담도 없다.

320개 병상은 인근 시.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인데다 전체 병상중 200개는 노인을 위한 전문 병상이 된다고 하니 농촌의 현실에도 딱 알맞은 계획이라 할만하다.


BTL방식란 한마디로 외상공사다. 돈있는 민간업자에게 시설 건축을 맡기고 나중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되값는 것이다.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이 사업을 결정하기 까지 절박한 심정이 있었을 것이다. 외상을 해서라도 농촌지역에 고급 의료시설을 짓지 않으면 농촌의 의료환경은 말그대로 악화일로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농촌에 300 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나서의 문제이다. 이 시설이 규모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개 분야에 걸쳐 정부의 농촌 의료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 강진의료원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 정부와 전남도가 장기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답은 나온다.

강진의료원은 강진읍내 우체국자리 부근에서 지난 1982년 현재 건물로 이전 신축하고 종합병원으로 승격됐으나 2001년 병원급으로 격하됐다.

오늘날 강진의료원이 병원급으로 격하되고 여러 가지 경영난을 겪는 이유가 병상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병상은 때로 많이 남아돈다.

문제는 공공의료를 수행해야하는 태생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강진의료원이 한편으로 의료시장에서 철저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다.

강진의료원은 그동안 가난한 살림살이로 공공의료를 수행하다보니 경쟁력을 갖지 못했고, 경쟁력이 없다보니 궁극적으로 공공의료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병원이 됐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경쟁력있는 병원이 되지 못하면 공공의료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병원의 질은 훌륭한 시설과 함께 의사와 진료장비등이 좌우한다. 여기에 간호사를 비롯한 종사자들의 서비스 정신이 중시되고 있는게 대체적인 추세다.

미래의 강진의료원은 이 네가지를 동시에 구비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지금 농촌에도 실력과 서비스로 중무장한 개인병.의원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남도가 의료원에 대한 지원개념을 확 바꿔야 한다. 의료원도 유명 의사를 채용할 정도의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전남대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좋은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장비체계를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목표대로 전남도 서남부 6개 지역의 환자를 흡수할 수 있는 선도병원이 가능할 것이다.


이같은 능력은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와 전남도가 농촌 의료수준 향상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보완해줘야 할 일이다.


정부와 전남도가 의료원에는 항상 공중보건의사들을 배치해도 되는 곳이고 , 검사 장비도 적당한 것 갖추어 놓으면 된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차라리 445억이란 돈은 투입하지 않은게 더 낫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병원의 BTL사업은 사후지원책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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