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인 _ 시인
삼나무 대롱을 타고
초당의 글 읽는 소리가
연지에 흘러
하늘이 동심원을 그린다
떨어져 쌓인 낙엽처럼
해진 책장들 속의 기억들은
뒤틀린 생각과 세월의 시간이
함께 한다
외로이 연지를 지키는
오리 울음이
골짜기를 타고 흐른다
다조에 흘린 곡우향 물고
산비둘기 한 마리 퍼드득
서암재를 넘어간다
죽림 사이 흩어진 생각을
한데 모으니
강진만의 올곧은 길
하나 생긴다
丁石이 새겨진
초당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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