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간관계에서의 전인 건강
[기고] 인간관계에서의 전인 건강
  • 박상봉 _ 수필가
  • 승인 2024.07.1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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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_ 수필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입니다.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고 있는 동안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가며 더불어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하나의 인(因)과 연()으로 관련을 맺어진 만남의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과 연은 필연입니다.

식물로 말하면, 인은 종자요, 연은 생존 조건인 기후나 토양 등의 환경에 속합니다. 우리는 흔히 좋지 못한 만남을 악연이라 하고, 좋은 만남을 연분이라고 하면서 악연은 피하고자하고 연분은 맺으려고 원합니다. 그러나 가려서 선택적으로 맺을 수 없는 것이 세상 사입니다.
 
인간의 만남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 중 하나가 생선 같은 만남입니다. 이 만남은 비린내 나는 역겨운 냄새 나는 만남입니다. 다시 말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시기,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은 부패한 냄새 나는 사람에게 풍기는 악연의 만남으로 인생에 저주받는 원한을 남깁니다. 
 
두 번째는 향기 나는 꽃과 같은 만남입니다. 꽃은 피어 있을 때는 향기가 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꽃이 시들어 떨어질 때는 그지없이 추하게 보인 것과 같이 만나는 순간은 향기가 나고 좋아 어쩔 줄 모르지만 금세 시드는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하는 풋사랑 같은 의미의 그런 만남입니다.
 
세 번째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서로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고 그의 기쁨이 내 기쁨인 듯 함께 즐거워하고 힘들 때는 땀도 닦아주며, 언제나 함께하는 만남입니다. 수십 년을 함께 산 부부 같은 만남입니다. 한 번 만남으로 삶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운명 같은 만남입니다. 
 
일본 건국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검술 사범의 집안에 가훈이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인연으로 느끼지 못한다. 평범한 사람은 인연을 알아도 그 인연을 활용하지 못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그 인연을 활용할 줄 안다"라고 합니다. 
 
운이 트이는 일은 사람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지위가 높고 돈이 많아도 좋은 만남과 좋은 인간관계가 없는 인생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비록 악연도 선(善)으로 풀어나가면 가연(佳縁)으로 바뀌는 가능성을 인간은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호연도 부정적인 견해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악연이 되어버립니다. 
 
불교에서는 옷깃을 스치는 작은 인연도 수억만의 억겁이라 하였고, 만남은 인과 연이 닿아서 인연이 된다고 풀이했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늙고 병들고 죽은 것도 다 인연에 의해 생겨납니다. 또한 궂은일을 당하거나 기쁜 일, 슬픈 일을 만나거나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요, 거기에는 반드시 그 원인인 업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만남으로 행운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고 나쁜 만남을 통하여 불행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악연도 인연으로 인과응보도 인생의 걸어가는 철리(哲理)입니다. 경천애인, 무위자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을 사랑하고 사람을 공경하는 것은 자연의 질서입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자기에게 소중한 것이 남에게도 소중하듯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면 좋은 만남으로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정도의 길은 없습니다. 이리저리 설키고 얽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것 아닌가요! 사랑을 줌으로써 받는다고 합니다. 선을 주면 선을 받고, 악을 주면 악을 받습니다. 남들에게 대우받기를 바라는 대로 자신을 대하지 않으면, 나 또한 현재 상태를 바꿀 수 없습니다. 내가 남에게 대우하는 것처럼 나도 남에게 그만큼 대우받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친한 친구나 직장동료, 또는 타인과 대화 중에 누군가가 나에게 경우에 맞지 않게 행동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음을 감사하고, 태양의 따스한 빛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을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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