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압력밥솥
[독자 詩] 압력밥솥
  • 강진신문
  • 승인 2024.04.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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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호 _ 시인

혼자서 속을 
부글부글 끓이며
씩씩거리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마음을 활짝 열어
아낌없이 내어주고

남은 밥은 한데 모아
닭이 알을 품듯
따뜻이 보듬어준다

소갈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저 조그만 몸속에서
식지 않는
한없이 따뜻한 마음씨를

욕심으로 가득 찬 인간들이
어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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